국내ㆍ외 주식형펀드가 '반토막'이란 오명을 벗었다. 경기회복 기대로 국내와 해외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기 때문이다.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에도 투자자가 몰렸지만 주식형펀드나 주식직접투자 수익에는 못 미쳤다.
증권가는 2분기 이후 경기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직ㆍ간접 투자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주식펀드 6분기만에 첫 수익=먼저 반토막 실적으로 투자자를 절망에 빠뜨렸던 주식형펀드가 6분기만에 처음으로 수익을 냈다.
6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기간 1개월과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688개는 올해 1분기 평균 8.14%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주식형펀드 759개도 2.77%를 나타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2007년 3분기 13.56% 수익을 기록한 이후 6분기만에 처음으로 손실에서 벗어났다. 해외주식형펀드도 국내주식형엔 못 미쳤지만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1분기 국내ㆍ외 주식형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은 국내 3조3890억원과 해외 9165억원으로 모두 4조3053억원에 달했다.
전체 국내주식형펀드는 1년 평균 -20% 수익률로 반토막까지 추락했던 부진을 만회했고 해외주식형도 러시아ㆍ유럽신흥국 투자 펀드를 빼면 대부분 반토막에서 벗어났다.
제로인 관계자는 "수익률이 살아나면서 시름에 빠졌던 투자자도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며 "2분기 이후 경기회복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직ㆍ간접 재테크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주식직접투자 수익도 고공행진=코스피가 연초부터 꾸준히 고점을 높이면서 주식을 직접 매매한 투자자도 짭짤한 수익을 냈다.
코스피는 작년 말 1124.47에서 전달 31일 1206.26으로 1분기만에 7.27% 급등했다. 작년 증시침체로 줄었던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다시 늘었다. 주식투자 예비자금 성격인 고객예탁금은 1년 5개월만에 13조원대를 회복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닥 확인에 대한 기대가 시장 분위기인 만큼 이제부터는 투자전략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며 "주식형이나 주식관련 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상승 여력을 가늠하며 속도를 조절할 필요는 있다.
조 연구원은 "기본적으로는 여전히 약세장이기 때문에 추격매수보다 기다리면서 하락할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주식 보유자는 상승 여력을 감안해 일부 현금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로 채권형펀드도 선전=한국채권평가가 집계한 종합채권지수는 작년 말 162.60에서 3월 말 현재 164.56으로 올라 1.21% 수익을 냈다.
국내 시장에 투자되는 공모 채권형펀드 96개는 1분기 평균 1.09%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3월 들어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수익률도 기대를 다소 밑돌았다"며 "하지만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 예금보다는 돈이 더 된다는 이야기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인 채권형펀드에 1분기에만 2조원 넘게 돈이 몰렸으나 수익률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하지만 1년 수익률을 봤을 때 6~8%대를 유지하고 있어 은행 예금보다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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