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금값 오르는데 한은 뭐했나"

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국내 금 보유량이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한은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은이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혜훈(한나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의 금 보유량은 8월 말 현재 14.3톤(장부가기준 8000만 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3%에 불과했다.
 
이는 103개국 중 56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은의 금 보유량은 지난 10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1999년 온즈당 253달러였던 금값은 2006년 말 637달러, 2008년 말 882달러, 지난 13일 1064달러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 의원은 "금값이 10년새 5배나 폭등했지만 한은은 강건너 불구경만 했다"며 "최근 중국·러시아·중동 등 경쟁국들의 금 보유량 확대가 예상되고,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을 포함한 외환 보유액의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중 미 달러가 6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양석(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11년간 금 보유량은 14.4톤을 유지했다"며 "한은은 금이 이자소득 등이 없어 무수익 자산인데다가, 위기 상황때 현금화할 경우 원금보장이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금 매입을 하지 않고 있는데, 경제학자들 중에는 이를 소극적인 대응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보유한 외환보유액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의 25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백재현(민주당) 의원은 한은의 금 보유량은 미국(8133.5톤, 78.3%), 프랑스(2450.7톤, 73.0%), 독일(3412.6톤, 69.5%), 네덜란드(612.5톤, 61.4%) 등 구미 선진국 중앙은행에 비해 25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이웃나라인 중국(600톤, 1.2%)과 일본(765.2톤, 1.7%)에 비해서도 5분의 1 정도에 그치는 것이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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