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절반(49.8%) 가량이 상대적으로 감축 목표치가 낮은 시나리오Ⅰ(202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대비 21% 감축)도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및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시멘트 등 에너지집약 기업의 경우 첫 번째 시나리오의 실현이 어렵다는 응답은 무려 74%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로 국제 경쟁력이 약화할 것(79.2%)을 우려했다. 온실가스 감축노력 강화에 따른 이미지 제고(5.7%)와 사업기회로의 활용 가능성(3.8%)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반응이었다.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어려움으로 시설교체 등에 따른 과도한 비용부담(3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 부족(26%), 조기감축의 인센티브 부족으로 인한 불이익 우려(14.5%), 기후변화 관련한 지식 부족(1.8%) 등의 순이었다.
온실가스 감축 방식과 관련해서는 전체 기업의 62%가 산업계 자발적 협약에 의한 다양한 방식의 감축을 선호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체의 76%가, 에너지집약 기업체의 84%가 자율 감축 방식을 원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51%가 '온실가스 감축량의 강제할당은 배제하고 산업계의 자율적 감축노력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 지원확대'와 '정부부처간 일관된 정책추진'을 꼽은 기업도 각각 38.4%, 35.5%로 집계됐다.(복수응답)
한편,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지난 8월초 2020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를 배출전망치(BAU, Business As Usual)에 비해 각각 21%, 27%, 30%씩 줄이는 내용을 담은 중기 감축목표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이는 2005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교할 때 각각 8% 증가, 동결, 4% 감소에 해당한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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