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제로(0) 주택, '그린 투모로우'에 가보니

  • 에너지 소비 기존 주택 대비 56% 절감, 나머지 44%는 신재생에너지 사용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위치한 미래 친환경 시범주택  '그린 투모로우'. 에너지 제로(0) 주택으로 화석연료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총 68가지의 친환경 기술을 집약해 외부로부터의 에너지 공급이 필요없는 '에너지 제로(0)'의 미래형 친환경 주택. 에너지 공급이 없는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도 전혀 없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미래형 친환경 시범주택인 '그린 투모로우'가 9일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문을 연다.

일반 공개에 앞서 8일 둘러 본 그린 투모로우는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등급과 미국 그린빌딩협의회가 주관하는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의 플래티넘(최고 등급) 인증을 획득한 건축물 답게 입구에서부터 친환경 요소가 가득했다.

대문에서 그린 투모로우를 바라보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풍력발전기였다. 그러나 모양이 조금 이상했다. 평소 텔레비젼에서 보던 바람개비 모양이 아니라 속이 빈 사탕모양이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바람개비 모량의 풍력발전기는 바람 방향이 일정한 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설치된 것은 수직축 풍력발전기로 바람 방향에 상관없이 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풍력발전기를 지나 입구로 들어가며 바닥에 깔려진 콘크리트를 보니 일반콘크리트와는 모습이 약간 달랐다. LCD 폐유리를 재활용한 시멘트를 사용해 환경에 유해한 6가크롬 농도를 낮춘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그린 투모로우 화장실에 설치된 '광덕트' 조명. 전기가 아닌 순수한 태양빛만을 모아 내부를 밝히는 기술이다. 
그린 투모로우 내부는 신기한 것들로 넘쳐났다. 집안에서 바로 충전해 쓰는 전기자동차, 태양빛을 모아 사용하는 조명, 태양열로 발전하는 유리, 보일러 없이 지열로 난방하는 장치 등 마치 최첨단 친환경 기술들의 경연장 같았다.

특히 부부와 아이 등 3명으로 구성된 가족이 실제로 그린 투모로우에서 생활하고 있을 정도로 실용화가 진행된 점 등이 놀라웠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기 가장 편한 기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삼성건설 직원·연구원들 뿐만 아니라 실제 가족이 생활하며 좀 더 완벽한 기술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 투모로우가 에너지 제로 주택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에너지 절감이다. 건물의 최적화 배치와 향, 고성능 단열 벽체나 창호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기존 주택대비 약 56%정도 줄였다.

여전히 남게 되는 약 44%의 에너지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자체 생산, 궁극적으로 화석에너지 사용을 제로화했다.

그린 투모로우는 실제로 자연의 빛과 열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정남향과 장방형 구조로 설계됐다. 복도의 천장에 하늘로 향한 창문을 내고 화장실에도 빛을 반사시켜 내부를 비추는 광덕트를 설치했다.

내부로 들어온 빛과 열은 그린 투모로우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가정용 냉장고의 단열을 위해 개발된 진공단열보드를 건물의 단열재로 활용하고 창호는 3중창으로 마감해 한번 들어온 열은 밖으로 새나가지 못한다.

단열 성능을 높이며 발생하는 환기문제는 맞통풍이 가능한 설계를 통해 자연환기가 잘 이뤄지도록 했다. 여기에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적용,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환기효과를 극대화했다.

또한 그린 투모로우에서 사용되는 전기는 모두 직류전원(DC)이다. 교류전원을 직류전원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에너지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더불어 LED 조명 등 전기기구와 단열욕조, 절수형 양변기와 같은 효율이 높은 설비를 사용,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에너지 생산은 연간 21MWh를 생산하는 지붕형태양광발전(BIPV)과 창문에 설치된 블라인드형 태양광발전, 염료감응형 태양광발전 등이 담당한다. 태양광 발전이 어려운 야간시간에는 마당에 설치된 소형풍력 발전기가 대체한다.
 
여름과 겨울의 냉난방은 평균 15도 내외로 유지되는 지하 150~200m의 지중열을 이용한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정기덕 그린 투모로우 현장소장은 "지역·지리적 특성과 기후 등 외부환경을 고려한 기술의 선택과 집중, 에너지제로 건축물에 걸맞은 입주민의 에너지저감형 생활패턴 활성화 등 그린투모로우 건설과 운영은 향후 많은 숙제를 동시에 안겨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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