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출시 당시 86.46%란 높은 1년 수익률을 기록했던 대표상품 ‘디스커버리펀드’조차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형편이다.
때문에 투자자 이탈 현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10월 이후 증시 조정으로 펀드 자금 유출이 감소한 상황 속에서도 유독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금이탈현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 미래에셋 1년 수익률…38개사 중 29위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순자산 300억원 이상인 38개 운용사 주식형펀드를 대상으로 1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1.05%로 29위로 주저앉았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는 중소형사인 트러스톤운용으로 무려 71.22%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어 알리안츠운용과 한국운용이 각각 60.18%, 56.44%로 2, 3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유진운용이 53.90%을 기록했고, 한국투자밸류자산(53.56%), 아이운용(53.17%), 프랭클린템플턴(52.95%), ING운용(52.48%), 신영운용(51.91%), KB운용(49.95%)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품별 성적도 저조한 수준이다.
대표상품인 디스커버리펀드는 3개월 수익률과 6개월은 각각 3.91%와 12.69%로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하지만 1개월 수익률에선 -4.48%를, 장기투자로 볼 수 있는 2년 수익률에선 -22.51%를 기록하고 있다.
순자산총액 10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 357개 가운데 지난 9일 현재 1년 수익률 상위 20위권에 속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는 없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펀드 2개가 각각 2위와 9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비해 한국운용은 ‘한국투자한국의힘’을 비롯한 5개 펀드가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수익률 악화에 등 돌리는 투자자
수익률 상위 펀드 목록에서 미래에셋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자 투자자들도 속속 등을 돌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금액은 모두 243억원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선 오히려 163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10월 이후 증시 조정으로 펀드 자금 유출이 감소한 상황 속에서도 유독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금이탈현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10월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형펀드에선 모두 6057억원이 빠져나갔다. 23거래일 중 자금이 순유입된 날은 불과 2일로 각각 28억원과 2억원이 전부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은 1322억원이 주식형펀드로 유입됐고 한국투신운용도 1282억원 확보에 성공했다.
이런 저조한 성적에 업계는 미래에셋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투신운용이나 KB자산운용과 같은 경쟁사들이 수익률 전쟁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미래에셋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초창기보다 더 많은 상품과 더 전문화된 투자결정 프로세스를 갖췄음에도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것은 미래에셋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경고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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