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과 LG가 사내 문화 개선에서부터 스카우트 경쟁에 이르기 까지 최고의 인재를 확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측은 기존 우수인력 이탈 방지와 인재 영입,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급여·사내문화 향상...직원이 만족하는 일터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비연구개발 직원들의 임금을 최고 10%까지 올리기로 했다. 뒤를 이어 삼성전기·삼성LED·삼성SDI 등 전자 관련 계열사들 역시 임금인상에 동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위기 속에서 최대 실적을 낸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구성원의 충성심을 상승시켜 인력 누수를 막겠다는 의지도 함께 담겨있다.
지난 9월 최지성 사장이 "수원사업장을 '세계적 인재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꿈의 일터'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도 우수 인재 확충을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복장자율화와 자율출퇴근제 시행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근무지역 인프라·교육 문제, 직접 나서
LG전자는 지난 3월 서초구 양재동에 3000여 명의 핵심 연구인력이 근무하는 R&D캠퍼스를 준공했다. 특히 LG전자는 서울에만 4개의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LG전자는 서울 외 지역에 핵심 인력을 배치한 경쟁사와는 달리 사내 우수 연구개발 인력 가운데 상당수를 서울로 끌어올려 자녀 교육 및 병원 문화시설 등에 대한 인재들의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한 고민에 빠져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방 사업장은 셔틀버스 제공 및 지자체와 협력을 통한 학교 증설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지방 연구인력을 수도권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끊이지 않고 있다. 탕정에 있는 LCD 개발 연구직 1000여 명이 기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것이다. 에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연구 협력을 위해 소수 인력의 이동은 가능하지만 대규모 이동은 없다”고 부정하고 있다.
◆검증된 인재·잠재적 인재, 모두 확보한다
현직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인재들에 대한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들은 하반기 들어 신사업 관련 분야 인재를 대대적으로 수급하고 있다. 전세계 임직원 가운데 48%가 해외인력일 정도로 글로벌 인재 확보도 도 활발하다.
LG도 태양광·LED·차세대 배터리 등 주요 미래 먹거리 사업과 관련한 경력직 확충에 적극적이다. 아울러 주요 경영직에 해외 인사를 배치해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잠재력을 갖춘 인재에 대한 ‘입도선매’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채용하는 대학생 인턴부터 평가기준을 넘어서면 정규 직원으로 채용한다. 인턴 업무 이후 다른 기업으로 이동하는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아울러 휴대폰·반도체·LCD 등 주요 사업부문은 성균관대 등과 관련학과를 개설하고 이 과정을 마친 학생들을 100% 채용하고 있다. 우수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LG 역시 대학생 대상 해외 탐방 프로그램인 ‘LG 글로벌챌린저’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우수 인재 선발에 나선다. LG는 대상 및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에게 입사 자격을 부여한다.
국내 중견기업 인사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인사는 현재 뿐 아니라 향후 10년 이후를 내다본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눈앞은 현안에 급급한 중견 기업으로서는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기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