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임직원 주식 100배 넘는 시세차익 '초읽기'


삼성생명이 상장하면 우리사주를 가진 임직원들은 무려 100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임직원은 지난 9월 말 현재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주식 55만5591주(2.78%)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99년 주당 5천 원에 배정받았으므로 상장 후 주가가 증시 안팎의 예상대로 70만 원을 넘어간다면 무려 140배 이상의 차익을 얻게 된다.

이미 상장 계획만으로도 지난 20일 기준으로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75만 원이 넘었으므로 당장 처분한다 해도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물론 당초 계획과는 달리 상장이 지연되면서 바로 차익을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11년간 연평균 수익률 1,270%는 여전히 막대한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과거 삼성차 부채 처리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면서 우리사주 조합원 7000여명에게 1인당 평균 180주씩 128만주를 배정했다. 당시 추산으로 1인당 평균 차익이 1억2600만 원에 달했다.

그때는 생보사 상장시 주주와 계약자 몫 배분에 대한 방안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직원들에게 액면가에 배분한 것이어서 특혜시비가 일기도 했다.

특히 등기임원 40명 중 30명을 미등기 임원으로 전환한 뒤 전무 700주, 상무 630주, 이사 540주, 이사대우 460주 등 1만7080주를 나누어줘서 특혜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현재 임원 중에는 박성수 상무(839주), 윤종만 전무(466주), 한종윤 전무(413주)가 주식 수가 많은 편이고 이상용 전무, 윤종정 전무, 박경순 상무, 임영빈 상무, 김도겸 상무도 370주 이상 갖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2억6천만 원에서 5억 8000만 원에 달한다.

박성수 상무의 경우 애초 229주를 받았다가 최근 몇년간 추가 매입한 경우여서 좋은 재테크 전략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일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임원들도 있어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수창 사장과 조문성 부사장, 권상열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지분이 없다.

이수빈 회장은 74만8800주(3.74%)를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올해 초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실명전환하면서 보유주식 수가 0이 됐다.

그러나 이번 상장 대박은 2000년 이전 입사한 직원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어서, 젊은 직원들은 무덤덤한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우리사주를 받으려면 공모가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큰데, 그럴 경우 상대적으로 차익이 작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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