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역사상 첫 민간기업 출신인 유민근 사장(사진)은 지난 8개월동안 혁신적인 인사단행과 조직개편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런 그가 '창의'와 '도전'을 경영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밑거름을 확보하고 무주택자들의 주거안정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유 사장은 "내년부터는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신기술 발굴과 사업관리비용 절감을 통해 고품질의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해 보다 많은 무주택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유 사장과의 일문일답.
-어느 덧 취임 8개월이 지났다. 당초 경영목표의 진행률은?
"민간기업과 공기업은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기업의 성격도 다릅니다. 두 분야 CEO를 거치면서 서로의 장점을 결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리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기업은 자칫 혁신과 개발에 소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단점은 제가 민간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방향을 찾아 추진중에 있습니다. 제가 취임할 당시 제시했던 경영목표인 인재경영, 열린경영, 미래경영, 고객감동경영은 직원들의 합심 속에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에게는 창의와 도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창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이를 추진하는 원동력이 도전입니다."
-시프트 앞으로 어떻게 바뀌나?
"처음 시프트에 대해 알았을 때 좋은 제도라 생각했습니다. 한 곳에서 20년 동안 살면서 자녀를 키우고 부모를 모시며 가정을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니까요. 요즘 간접적으로 입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정적인 환경도 좋지만 전세보증금이 굉장히 저렴하다고 평가합니다. 일반 전세 입주민들이 많이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인 주거환경, 그리고 품질도 일반분양아프트와 같기 때문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프트가 서울시 주거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깨가 더욱 무겁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금까지의 수요자들이 원하는 만큼 공급하지 못했는데 내년부터는 공급량을 대폭 늘려 좀 더 많은 무주택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입니다."
-앞으로 공급계획은?
"서울시의 시프트 공급 확대 방침에 따라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7년 4월 이후 2009년 말까지 약 2년 8개월 동안 불과 8000가구가 채 공급되지 않았는데요. 내년에는 한 해에 1만가구 이상씩 공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기적으로는 2018년까지 13만여 가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내년에 강일2지구와 은평3지구에서 각각 2000가구가 공급됩니다. 장기적으로 역세권지구단위 위주로 공급될 계획이어서 거주 환경이 보다 좋아지는 양질의 시프트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현재와 같은 품질의 시프트를 더욱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원감절감 향상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신기술 발굴과 사업관리비용 절감을 통해 고품질의 주택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염두에 두고 있는 역점 사업은?
"좋은 품질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수익을 내는 것이 민간기업의 목표인데, 저는 이러한 민간기업의 서비스를 공기업에 접목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급변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잘 읽어야 합니다. 최근 친환경을 바탕으로 한 주거단지와 첨단 복합상업시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SH공사가 공급하는 은평뉴타운은 서울시 친환경 주거단지의 핵심입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마곡도시개발사업도 수변공간에 친환경 주거단지와 복합산업단지가 어우러지는 역점 사업입니다. 또한 아시아최대규모로 지어진 동남권유통단지 '가든파이브'는 차세대 도시물류거점과 복합문화공간으로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