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정체로 고심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이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망과 정보기술(IT)이 결합하는 이종산업 간 대표적인 융합기술이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는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원격검침 등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ㆍ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스마트 그리드 도입을 통해 전력사용량 6% 절감 등 연간 3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그리드는 오는 2030년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전력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오는 2020년까지 42조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산업은 물론 IT산업에서도 스마트 그리드를 차세대 핵심 먹거리로 정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KTㆍSK텔레콤ㆍLG텔레콤 등 통신사들은 시작단계인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한 통신사들은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분야인 스마트홈ㆍ빌딩을 구축하는 '스마트 플레이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위해 최근 이석채 회장의 직속부서인 기술전략실에 전담반을 구성했다.
이 회장은 '올레(Olleh) 경영'의 10대 과제 중 하나인 그린IT 사업에서 스마트 그리드를 핵심 분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 개발, 국제 표준화 작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스마트 그리드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국제회의 등에 참석하는 등 국제표준 개발 활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KT는 스마트 플레이스 사업을 위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효성 등 대기업은 물론 관련 전문기업인 뉴그리드, 미리넷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SK텔레콤은 SK그룹 계열사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스마트 그리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또 그동안 한국전력과 원격검침 서비스 제공 노하우를 살려 스마프 플레이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한전이 공장, 빌딩 등에 설치한 15만3000여 개의 원격검치기(AMR)에 이동통신 12만여 회선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관리시스템(Energe Management System) 구축을 통해 전력의 실시간 거래와 신생에너지 소비, 전기자동차 충전 등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SK에너지와 협력을 통해 전력 저장장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위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SK에너지, SK텔레시스 등 그룹 계열사는 물론 삼성전기, 토지공사, 일진전기, 한국HP, 안철수연구소 등 관련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LG텔레콤은 LG전자 컨소시엄에 LG데이콤, LG파워콤 등 통신 계열사와 함께 참여해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내년 1월 통신 3사 합병으로 출범하는 통합 LG텔레콤은 LG의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LG 컨소시엄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해외 수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통합 LG텔레콤은 LG파워콤의 전력통신망 구축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센터 운영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LG전자의 스마트 플레이스 컨소시엄에는 LG 통신 계열사는 물론 LG CNS, LG화학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 그리드 시장 전망
(자료: 대신증권리서치센터) |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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