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한국경제의 회복을 주도해온 전자·반도체 산업이 올해에는 도약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각각 125.5%, 177.7%에 달하는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가전 역시 52.1% 성장하며 한국의 수출을 이끌어왔다. 16.6%에 그친 자동차산업의 수출 증가세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전자산업은 이런 흐름을 이어 올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24.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 20.1%, 디스플레이 10.1%, 무선통신 8.7% 등 전 분야에서 두 자릿수를 넘나드는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10월 본격 발매된 ‘윈도7’의 영향으로 D램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경제위기로 PC 교체를 미뤄왔던 기업과 개인 소비자들의 구매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낸드플래시 역시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기술과 점유율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은 DDR3 등 친환경·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도 월드컵 특수로 인해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3D TV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윈도7 출시로 인한 노트북과 LCD 모니터 패널 수요도 늘어난다.
다만 상반기 비수기와 패널가격 하락이 맞물려 일시적인 부진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해당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업계와 격차를 벌일 기회다.
삼성과 LG가 각각 2, 3위를 달리고 있는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제품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옴니아 시리즈 등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모두 공략한다는 각오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
가전부문은 유럽 등 선진시장의 온실가스 규제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 에어컨 세탁기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LG전자의 선전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역시 생활가전 부문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가전 시장에서의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 전자산업은 지난해 하반기를 넘어서는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다만 원·달러 환율 변수와 엔고현상, 원자재·부품 가격 등 외부적인 요인이 성장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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