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

종의 기원을 발표했던 찰스 다윈은 ‘살아남은 것은 가장 강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라고 말했다. 종국에 살아남는 것은 환경변화에 맞춰 진화를 거듭한 종이라는 얘기다.

시장의 법칙이 지배하는 기업환경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시장상황에 맞춰 옷을 갈아입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도태되기 마련이다.

한 예로 한 때 세계 정상 필름업체였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 등장에 대비하지 못했고 결국 시장 주도권을 내주었다.

이 같은 ‘변화의 생존전략’은 디지털 콘텐츠산업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주변 환경, 특히 기기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이다. 구동할 수 있는 기기가 바뀌면 콘텐츠 변화도 불가피 한 것이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숙명인 셈이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즌을 맞은 국내 게임업계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PC온라인이 대세고 장르도 역할수행게임(RPG)이 가장 잘 팔리는 국내 시장을 감안하면 더 이상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풍경이다.

반대로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하루 하루 새롭고 획기적인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새로운 소비기기에 특화된 게임, 상상을 초월하는 체감형 게임 등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해 국내 게임산업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 성장을 주도한 플랫폼은 여전히 PC온라인이고, 장르 또한 MMORPG에 국한됐다.

주변에서는 첨단기기를 가지고 수원(水原)을 찾고 있는데 아직도 한 우물만 파고 있는 격이다.

90년대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코닥이 필름 사업만을 유지하려다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변화의 흐름을 재빠르게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한 때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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