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개인 영업 확대를 위한 무기로 '복합점포'를 꺼내들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계열사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복합된 형태의 영업점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6일 복합점포를 서울 압구정동에 개설했다. 이 점포는 국민은행 PB센터 안에서 증권영업이 이뤄지는 BIB(Branch in branch)로 운영된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3년내에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 이 같은 점포를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신도시나 뉴타운 등을 중심으로 총 10∼15개의 복합점포를 설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3년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복합점포를 열고 꾸준한 확장세를 유지하며 현재는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39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는 앞으로 인천 청라·송도, 파주 운정, 판교 등 택지개발지구와 신도시를 중심으로 20여개 지점을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산은금융지주는 수신기반 확충과 고액자산고객 유치를 위해 계열사인 대우증권 영업점을 활용해 은행과 증권 영업을 함께하는 영업점을 개설한다. 우선 이달 중에 청담점을 개설하고 다음달에는 한티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금융지주사들이 이처럼 복합점포에 열을 올리는 것은 고객의 다양한 금융업무를 원스톱(One-stop)으로 처리해 편의성을 높이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영업력 확대와 비용절감 등의 부수효과도 누릴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계열사 간 영업점을 공유해 영업력 확대 등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개별 영업점 확대에 따른 비용 누수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시된 자본시장통합법과 은행들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으로 이 같은 복합점포는 앞으로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복합점포가 은행 영업점을 대체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금융지주사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계열 증권·카드·보험사를 키우려고 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복합상품처럼 영업점도 복합점포가 대세를 이루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객은 한자리서 예·적금과 대출 뿐 아니라 주식·보험·카드 등 모든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어 고객 편의도 증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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