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 아태위 전통문 '공식제안'

정부는 15일 북한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전날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대남 전통문을 보낸데 대해 "공식 제안으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아태평화위를 책임있는 북한 당국으로 보는지에 대해 "과거 금강산 관련 문제를 놓고 우리 당국과 아태 평화위간에 실무접촉을 가진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07년 12월25일과 이듬해 2월5일 금강산 관리위원회 설치문제를 놓고 북측 아태위 관계자와 실무접촉을 가진 바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태평화위는 노동당 외곽기구여서 당국간 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 검토해봐야 하지만 실제로 접촉에 누가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며 "실제로 나오는 사람이 대표성이 있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오는 26~27일 금강산에서 접촉을 갖자는 북한의 제안에 대해 검토를 진행한 뒤 이르면 내주 중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천 대변인은 "북한의 접촉 제의에 대한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정부 입장을 밝힐 것이며 오늘이나 주말 사이에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면서 "현재 회담의 시기, 주체 등을 포함해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의 조건에 대해선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의 진상규명,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제도화가 충족돼야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변안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현금으로 제공됐던 관광 대가 지급 방식의 변경을 북측에 요구할 것인지에 대해 "현 시점에서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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