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자산 총액이 14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시의무 시행일인 지난해 4월 16일부터 올 1월 13일까지 자산재평가 공시내용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들의 자산재평가 차액이 14조129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자산재평가 결과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의 100분의 5(대규모 법인은 1천분의 25) 이상 재평가 금액이 증가 또는 감소하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코스닥시장의 공시 기준은 자산 총액의 100분의 10(대기업은 100분의 5)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곳의 자산재평가 차액이 13조6517억원, 코스닥시장 35개사 차액은 4774억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자산재평가 차액이 3조8천1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중공업(1조2356억원), 한국가스공사(1조1920억원), 대우조선해양(1조230억원) 등 순이었다.
이들 상위 4개사의 자산재평가 차액은 전체 상장사 차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기존 자산총액 대비 재평가 차액이 가장 큰 곳은 대림비앤코로, 자산재평가 차액이 자산총액 1143억원보다 많은 1천25억원이 발생했다.
LS네트웍스도 자산재평가를 통해 기존 자산총액 규모보다 조금 많은 5389억원이 늘어났다.
현대피앤씨와 하이스틸의 자산재평가 차액은 각각 245억원과 799억원으로 큰 편이 아니지만 자산총액 대비로는 62.35%와 59.65%가 증가해 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성광벤드로, 56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TJ미디어(257억원), 세명전기(255억원), 한일단조(250억원), 대양제지(238억원) 등이 상위 5걸을 이뤘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산이 늘어나면 부채 비율이 낮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장부상 자산이 늘었다고 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므로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낮아지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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