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운동연합은 21일 "바다를 막는 대규모 인공 방조제 건설을 전제로 하는 강화조력과 인천만 조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를 빙자한 대규모 토목사업"이라며 "갯벌축소와 환경훼손 때문에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이어 "인천만 조력발전소가 들어설 곳은 한국에서 갯벌생태계가 가장 양호한 강화남단갯벌"이라며 "발전소가 건설되면 결국 제 모습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화지역 어민들도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로 생계수단을 잃어버리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화군 조력발전소 어민대책위원회 박용오 위원장은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로 방조제가 들어서면 조류나 갯벌 높이의 변화를 가져와 기존 먹이사슬이 파괴된다"며 "결국 강화 앞바다는 황폐화해 어장터가 사라지고, 어민들도 강화도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 주민들은 22일 오전 11시 강화군 옛 풍물시장 주차장에 모여 정부의 강화·인천만 2개 조력발전소 건설 추진을 반대하는 어민 결의대회를 갖고 발전소 건설 계획 백지화를 요구키로 했다.
한편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강화도 남부와 옹진군 장봉·용유·삼목·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에 3조9000억 원을 들여 시설용량 132만㎾의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이 발전소에서 연간 24억1천만㎾h의 전력를 생산할 계획으로 앞서 지난 20일 한국수력원자력과 GS건설은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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