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토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2020년까지 15조원의 수재보험료 실적을 달성해 세계 5위권 재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온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다. 코리안리는 영업 범위를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보험사 및 제2금융권 금융회사를 인수해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 아시아 1위 재보험사
코리안리의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당기순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 속에서도 전년 대비 23% 이상 증가한 7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수재보험료는 4조2470억원으로 아시아 1위, 세계 13위 수준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강세로 순위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을 뿐 사실상 세계 10위권 재보험사 지위를 지키고 있다.
코리안리는 아시아 중심의 영업 전략에 박종원 사장의 리더십이 가미되면서 지난 1998년 이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98년 1조원 안팎에 머물던 수재보험료는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7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무려 20배 이상 급증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S&P는 지난 2006년 코리안리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 조정한 후 4년 연속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박 사장은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5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 해외영업 확대·사업다각화 주력
코리안리는 올해 수재보험료 4조7000억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2015년에는 수재보험료 8조5000억원으로 세계 8위, 2020년에는 수재보험료 15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의 세계 5위권 재보험사로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18% 수준인 해외지역 수재보험료 점유율을 2020년까지 50%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아시아 중심의 영업 전략에서 탈피해 유럽과 미주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키로 했다.
2011년에는 베이징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동유럽과 상하이에 사무소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2015년까지 런던과 두바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인도와 호주에 사무소를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현재 1지점 6사무소 체제가 2015년에는 5지점 7사무소로 확대된다.
국내 영업의 경우 지난해 7500억원(15%) 수준에 머물렀던 생명보험 재보험 비중을 2020년까지 4조5000억원(30%)로 늘릴 계획이다. 뮤니크리와 스위스리 등 세계적인 재보험사들의 생보 재보험 비중은 평균 39%에 달한다.
코리안리는 2012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정책보험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춰 환경오염배상책임보험 등 신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코리안리는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아시아 시장의 우량 보험사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 및 자본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Uni. Asia, 태국 ARC, 인도네시아 라마야나(Ramayana)사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투자자문 자회사를 자산운용사로 전환하고 국내외 생명보험사 및 제2금융권 금융회사를 인수해 종합금융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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