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이제 질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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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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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끌어오던 기아차의 지난해 임금협상이 완전 타결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두권' 도약을 천명한 현대·기아자동차의 질주에 거칠 것이 없게 됐다.

이제 정몽구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생산목표 540만대를 향해 달리기만 하면 된다.

◇중국·EU 정부 지원 계속 '청신호'

국내에서는 지난해부로 종료된 노후차 세제 지원 혜택이 일부 국가들에서는 올해도 유지된다. 지난해 이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현대·기아차에는 반가운 일이다.

   
 
 
먼저 지난해 판매순위 2위에 오른 중국에서도 정부의 자동차 진흥 정책은 계속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81만1695대를 판매해 폴크스바겐에 이어 '넘버 2'에 올라선 바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급인 1600㏄이하 중소형 차량에 세제혜택이 집중돼 올해도 기대할 만 하다.

거기에 올해 베이징현대가 내놓는 'ix35'(한국명 투싼ix)와 동펑위에다기아가 내놓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LC(프로젝트명)'로 새 시장 확대도 나선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 일부 국가도 폐차 인센티브 제도를 지속한다. 전략모델이 'i30', '씨드' 등 중소형차인 현대.기아차에겐 유리한 여건이다.

현대차는 이를 발판으로 올해 유럽시장 점유율을 2.7%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는 2013년 판매량 목표는 50만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전년대비 16.8% 성장한 59만4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한-EU 자유무역협정(FTA)가 연내 발효되면 완성차와 부품 등에 대한 수입 관세가 없어져 가격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13개월 동안 10개의 신모델, 또는 변형 모델을 출시, FTA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브라질 인도 등 글로벌 생산망 확대

글로벌 생산망도 대폭 확충한다. 오는 2월에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준공식이 열린다. 이 곳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중국에는 베이징현대가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3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도 현지 공장 착공식을 갖고 남미 시장 확대를 꾀한다.

인도 현지 제 3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2일 이명박 대통령 인도 방문 일정에 맞춰 인도 현지를 방문하고 있다.

반면 경계해야 할 요소들도 있다. 먼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차량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역외투기세력의 원화 매수세가 확대될 경우 일시적으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1100원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역습과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 유럽차 업체들도 현대·기아차의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회복되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업체들의 공격이 예상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이정화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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