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30일 올해 시한이 끝나는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과 관련해 "지금처럼 어린애 걸음으로 협상을 진행시켜서는 연말까지 DDA가 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갖기 어렵다"고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WTO 통상장관회의를 참석 중인 김 본부장은 "올해는 미국과 브라질에 선거가 있어 무역 관련 의제 처리가 힘들다. 올히는 정말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남은 쟁점은 5~8개로 좁혀져 열손가락 이내로 좁혀졌다"며 "그래서 여기까지 와서 버리고 갈 수는 없다"며 향후 DDA 협상을 계속할 뜻을 전했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도 회의 후 기자들에게 "DDA를 타결짓는 데 필요한 정치적 모멘텀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WTO 통상장관회의에서는 일정 부분의 합의도 도출됐다.
우선 DDA 협상을 위해서는 각국의 고위급 대표가 한층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데 각 국의 의견이 모아졌다.
또 지난해 경제위기 과정에서 WTO의 국제교역 규범이 잘 지켜져 보호무역주의를 억제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국제교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통상장관들은 또 교역 확대가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 진행시키기로 합의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의장국으로서 우리나라가 G20 회원국과 비회원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G20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하지만 나머지 15%를 담당하는 170개 국의 이해와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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