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에도 '무한도전'이 시작된다. 애프터마켓이란 자동차 튜닝, 액세서리, 중고차, 리스 등 시장으로 현재 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시장 확대의 포문을 여는 것은 오는 10월 전남 영암서 열리는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자동차경주대회다. 이 대회는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7년간 계속된다.
지난주 토요일(6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도 소개된 이 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매년 누적 관객 300만명에 달한다. 200여개국의 시청자는 무려 5억명.
이를 계기로 자동차경주 마니아츠층의 확대와 동시에 그동안 국내에서 홀대받아 왔던 자동차 튜닝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이미 독일의 벤츠나 BMW 등은 세계적인 튜너를 양산해 신차의 가치를 몇 배로 높이고 있다"며 "국내도 구시대적인 법 문제로 수면 밑 튜닝 시장이 5000억원 전후지만 몇몇 문제만 해결되면 약 4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일본 튜닝카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에 달한다.
튜닝 뿐 아니다. 바디 키트, 내비게이션, 실내 장식 등 액세서리 판매도 급증 추세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블루멤버스'를 통해 있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한국에도 도입했다. 'Q멤버스'를 운영중인 기아차 역시 '실직자 지원 할부 서비스'를 운영했다.
GM대우도 이 부문에서 지난해 약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 11월까지 이 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30% 성장하며 연매출 100억원 시대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인도·중국 등 해외 애프터마켓 시장 진출과 동시에 매립형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 출고 전 시장인 '비포마켓'으로도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고차시장의 확대도 주목할 만 하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6만대를 돌파한 중고차 거래량은 올해 2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3조5000억원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신차를 만들어 출시하면 약 100원이 남을 때 그 차가 애프터마켓에서 일으키는 수익모델은 약 300원의 가치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400원을 넘어 500원으로 가고 있다"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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