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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립발레단의 '신데렐라'가 내달 5~6일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3회 공연된다. |
지난 2005년 몬테카를로 발레단과 함께 한 신데렐라로 국내 팬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연출가 마이요의 이번 신데렐라는 기존의 클래식한 작품들과는 달리 획기적인 재창조의 무대로 호평을 받아왔다.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신데렐라 아버지와 친 어머니의 사랑, 계모의 삐뚤어진 사랑 등 5인의 주인공 구도를 또 다른 시각으로 전개한다.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이를 헤쳐 가는 과정을 독특하게 해석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보여주었던 마이요 특유의 ‘뒤틀림’은 신데렐라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난다. 극중의 신데렐라는 이전 작품과는 달리 능동적이다. 상황에 맞춰 그저 착하게만 살면 행운이 따라주는 ‘운 좋은 바보’가 아니다. 신데렐라는 적극적으로 상황에 대응하고 당당하게 각 캐릭터들과 맞서면서 주도적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이런 모습 속에서 마이요만의 독특한 페미니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과 이를 풀어내는 과정, 독특한 해석과 그 해석을 담아낸 안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연출가 마이요의 능력은 다른 신데렐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또 다른 재미다.
이전의 신데렐라와 가장 다른 점은 ‘캐릭터의 재창조’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신데렐라와 왕자로 대표되는 2인 주인공 구도를 탈피, 그 주변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되살려냈다. 원작에서는 볼 수 없는 죽은 신데렐라의 엄마가 신데렐라와 왕자의 사랑을 이어주는 신비로운 요정으로 살아난다. 두 집사·계모·두 자매들의 톡톡 튀는 캐릭터 또한 신데렐라에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신분상승의 상징으로 부각되는 원작과는 달리 마이요는 토슈즈를 벗기고 기존의 격식과 선입견에서 해방된 순수의 상징으로 신데렐라를 재탄생시켰다. 유리 구두 대신 맨발에 금가루를 묻히는 연출은 마이요만의 획기적인 연출이다.
발동작은 고전 발레의 테크닉을 지켜내지만 상체의 움직임은 현대적이고 독창적으로 안무한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30여명의 무용수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변화무쌍하다.
새로움으로 가득 찬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친절한 해설이 더해져 관객들이 어렵게만 느껴왔던 발레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게 할 것이다.
국립발레단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발레, 신데렐라의 매혹적인 발레는 내달 5~6일 이틀간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3회 공연된다. 티켓은 1만5000원과 1만원으로 저렴하다. 문의 02-994-1469.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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