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하며 지난 1년간 이어 온 흑자행진을 마감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만으로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는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다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 47억6000만 달러, 11월 42억8000만 달러, 12월 15억2000만 달러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은 상품수지 흑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선박수출이 줄고, 한파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로 흑자 규모가 전월의 40억2000만 달러에서 15억5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전월에 비해 각각 40억8000만 달러, 16억 달러 동반 감소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수출이 43.3%, 수입은 26.6% 각각 늘었다.
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전월의 7억 달러에서 4억7000만 달러로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사업서비스 등 기타서비스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적자 규모가 전월의 28억 달러에서 21억6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경상이전수지도 적자 규모가 전월의 4억 달러에서 3억 달러로 감소했다.
다만 다음달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다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1월 경상수지는 계절적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이달부터 수출이 회복되고 있어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영복 국제수지팀장 "지난 2007년을 제외한 최근 4년간 1월은 항상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는 계절적 영향이 강하며, 현재 수출이 지난 2008년의 일 평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2월에는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자본수지는 50억7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본수지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순유입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타투자수지는 금융기관의 일시 해외차입 증가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전월의 10억1000만 달러에서 64억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2008년 8월의 70억60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다.
직접투자는 순유출 규모가 전월의 13억7000만 달러에서 16억8000만 달러로 커졌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주식투자 감소와 해외주식투자의 순투자 전환으로 순유입 규모가 전월의 9억7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대폭 축소됐고, 파생금융상품 순유입 규모도 전월의 9억9000만 달러에서 3억2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한은은 "수출 감소 등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며 "자본수지 순유입 확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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