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세계 TV 시장 1,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에도 3D TV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지난 25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풀HD 3D LED TV’를 선보이며 선공에 나선데 이어 LG전자도 이르면 이주 중 직하형 LED 3D TV를 선보인다.
◆삼성, 합리적 가격...시장 창출 나선다
삼성 3D TV 출고가는 7000 시리즈 기준으로 46인치가 420만원, 55인치가 580만원대다. 3D 기능을 갖추고도 지난해 3월 출시한 LED TV 7000 시리즈에 비해 오히려 가격을 낮췄다. (46인치 430만원, 55인치 650만원)
여기에 유통점의 추가 할인 혜택 폭도 크게 늘렸다. 서울지역의 한 삼성디지털플라자는 자체 할인행사를 통해 44인치 350만원, 56인치 480만원에 제품을 판매한다. 출고가 대비 70~100만원 상당 가격을 낮춘 것. 여기에 3D TV 전용 안경(개당 15만원, 4인 기준 60만원)과 3D 블루레이 플레이어(53만원) 등을 모두 더하면 463만원에 풀HD 3D LED TV를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출시 초부터 유통점에서 파격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기존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넘어선 성능으로 큰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D TV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 액티브·패시브 방식 병행...“선택의 폭 넓힌다”
LG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47인치 3D TV는 유통점에서 3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용 안경 4개도 무료로 제공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액티브 방식이 아니고 HDMI 단자등 기술규격이 구 버전이기 때문에 풀HD 3D 블루레이 등과의 호환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늦어도 이달 말 출시되는 액티브 방식 제품이 본격적으로 삼성에 맞설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CES 전시회에 이어 3일 고양시 킨텍스서 개막한 ‘2010 디지털케이블TV 쇼’에 직하 방식의 55인치 3D LED TV를 전시했다.
출시 시기는 이달 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통점에 따르면 이주나 다음주 중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베스트샵 직원은 “이미 LG전자 풀 LED 3D TV 초도 물량을 예약했으며 가격은 400만~500만원 선이 될 것”이라며 “고객들의 문 의도 이어지고 있어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D→3D 전환 vs B2B 특화 제품
양사의 제품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용 목적에 맞는 합리적인 구매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D→3D 전환 기술을 탑재했다. 기존 다큐멘터리·스포츠·액션 등 기존 2D 방송을 입체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번 제품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LG전자의 기존 패시브 방식 3D TV는 고객 응대용 B2B 제품에 적합하다. 패시브 전용 안경은 1만원 미만이다. 액티브 방식의 15분의 1 수준이다. 때문에 많은 수의 사람이 시청하는 객장 및 식당, 주점 등에서는 안경 가격 부담이 적은 LG 패시브 제품이 효욜적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3D 표준에 부합하는 제품만이 향후 출시되는 3D 표준 코텐츠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며 “현재 국제 표준을 준수한 3D TV는 삼성 제품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액티브와 패시브 방식을 병용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며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패시브 제품에 대한 기업고객들의 상담도 수 만건에 달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아주경제= 이하늘·감혜림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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