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신흥시장 중에서 상위권에서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주요국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2008년 기준 45개 주요국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본 유출입 변동성은 월변 자본수지를 해당 시기의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의 연간 표준편차를 산출해 비교했다.
우리나라의 자본 유출입 변동성은 2005년 기준 45개국 중 41위, 22개 신흥시장국 중에서 21위였지만, 2008년에는 각각 11위, 6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외국인 주식투자와 기타투자 중 은행의 해외차입 변동성은 각각 12위, 14위로 금융위기 여파로 외국인 주식 투자 대금과 은행 차입금이 급격히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 주식·채권 투자, 은행의 자본 유출입은 22개 신흥시장국 중 2∼3위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컸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입 완화를 위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 발표된 미국의 '금융 위기 책임 수수료'는 외국 금융회사의 미국 내 자회사까지 적용 대상으로 삼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거시경제적 안정과 건전성 감독을 위해 자본 통제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높은 나라임을 감안해 자본 통제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에 발맞춰 우리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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