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정치권에 스마트폰 바람이 불면서 최근 KT의 '쇼옴니아' 500대가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2월 한나라당은 '스마트 정당'을 만들겠다며 대규모 스마트폰 입찰을 진행했다.
이후 한나라당은 KT와 계약을 맺고 국회의원과 중앙당 당직자 등에게 쇼옴니아를 지급했다. 또 스마트폰을 활용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스마트폰을 여론조사, 선거운동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정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한나라당의 대규모 스마트폰 도입은 향후 정당 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지자체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통신사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당시 KT와 SK텔레콤이 경쟁을 벌였고 국산 스마트폰인 '쇼옴니아'을 내세운 KT가 계약을 따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삼성전자의 쇼옴니아를 들고 나왔고 SK텔레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제공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쇼옴니아 공급과 함께 무선랜(WiFi) 기반을 구축해주는 조건을 내건 KT와 손을 잡았다.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 이외에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하겠다는 SK텔레콤의 제안에 대해서는 외면을 한 것이다.
이후 스마트폰 공급 업체로 선정된 KT는 국회의원들에게 스마트폰 시연회를 열었다. 탈락한 SK텔레콤도 요청해 함께 시연하게 됐다.
각각 5분씩 시간이 주어진 이날 시연회에서 KT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 쇼옴니아를 통한 스마트폰 활용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일상에 활용하는 예를 담은 동영상을 준비해 기상부터 취침까지 실제로 스마트폰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시연하려고 했다. 시간대별로 활용 사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동영상 시연 도중 J모 의원이 "그만 보자. 다른 것을 설명을 해봐라"고 말해 시연이 중단됐다.
한나라당 스마트폰 입찰에서 탈락한 SK텔레콤이 시연회에서도 자존심을 구기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업계 관계자는 "당시 KT는 확실한 스마트폰 모델을 제시한데다 조건도 좋았다"며 "하지만 SK텔레콤은 공급 단말기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연에만 집중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연시간이 5분으로 한정됐는데 SK텔레콤은 동영상을 통해 시간대별로 활용 사례를 계속 보여주니 일부 의원들은 지루하다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KT는 한나라당 스마트폰 공급을 계기로 향후 정부기관, 지자체 등으로 스마트폰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당직자 대상으로 우선 공급한 500대 이외에 보좌관 등 실무자용 스마트폰의 경우 KT의 쇼옴니아와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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