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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사이드] 주부들, 캠코 온비드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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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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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쇼핑처럼 집사요" 시간구애 받지 않아 초보자에 안성맞춤

#)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온유(여,45세)씨는 온비드 마니아다. 그는 하루에 한번씩 온비드에 접속해 새로운 물건이 나왔는지 검색한다. 투자 욕심이 생기는 물건은 '나의 온비드'에 관심 종목으로 넣어둔다. 인터넷 쇼핑몰의 '위시리스트(Wish List)'처럼 말이다.

김씨가 온비드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04년. 원래 공매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당시 온비드를 통해 마포에 있는 아파트를 1억7000만원에 구입했다. 3년뒤 이 아파트를 3억9000만원에 팔면서 김씨는 큰 수익을 봤다.

그때부터 김씨는 온비드를 본격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3번의 아파트 입찰에 참여한 그는 주부들 사이에서 온비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귀뜸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전자입찰 공매시스템인 '온비드'가 주부들 사이에서 주식거래 홈트레이딩서비스(HTS)에 버금가는 새로운 투자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매 물건 검색부터 입찰서 제출, 낙찰자 선정까지 모든 입찰과정을 마우스만 클릭하면 집에서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캠코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매 낙찰자 중 주부가 8%를 차지해 자영업자(35%), 회사원(12%)에 이어 공매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온비드는 '온라인 비딩(On-line Bidding)'의 약자로 국ㆍ공유재산 등 공공재산 처분을 하는 인터넷 공매 시스템이다.

지난 2003년 600억원으로 시작한 온비드는 현재 거래 금액이 10조를 넘었다. 월평균 방문객 수만 150만명, 가입 회원수 64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온비드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을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인터넷의 힘이 컸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입찰 현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경매나 공매는 입찰자가 정한 시간과 장소에 맞춰 입찰장에 가야하기 때문에 가사일에 바쁜 주부들이 참여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또 현장입찰은 입찰 개시 후 보통 30분 이내에 입찰봉투를 투함해야 하는데 반해, 인터넷 입찰은 3일 내로만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현장입찰에 보다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다.

차상휘 캠코 온비드사업팀장은 "온비드는 입찰자가 매수할 물건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분석한 후에 여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며 "주부들은 일명 '초보자'가 많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입찰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달에 두번씩 열리는 캠코 공매 설명회장은 주부들로 북적댄다.

또 공매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끼리 스터디 모임을 결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직접 물건을 보러 다니기도 한다.

김온유 씨는 "설명회에서 만난 7명의 주부들과 한때 스터디 모임을 하기도 했다"며 "강남에 있는 공매 학원에만 나가도 80%가 주부"라고 말했다.

최근 온비드는 꽃사슴, 소방차, 다이아몬드, 그림 등 동산까지 그 영역이 넓어졌다. 납골함 분양권, 골프·콘도 회원권 등 이색 물건도 있다.

김씨는 "최근 특이한 물건이 많이 나와 눈을 돌리고 있다"며 "요즘은 온비드에 푹 빠져 살 정도로 공매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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