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LG, 다양하고 빠른 제품 출시로 선공나서
삼성전자·LG전자·소니·파나소닉 등 글로벌 TV 업체들이 3D TV에 ‘올인’한다. 특히 삼성과 LG는 일본 기업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이며 글로벌 1, 2위의 위상을 더욱 단단히 할 태세다.
가장 먼저 3D TV 시장에 뛰어든 건 삼성전자다. 삼성은 2월 25일 세계 최초로 풀 HD LED 3D TV를 출시했다. 삼성은 이달 중 PDP, 다음달에 LCD 3D TV를 출시, LED·LCD·PDP등 주요 평판 제품 라인업을 두루 갖춰 고객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미국에서 삼성 3D TV는 고가임에도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수동형 3D TV에 이어 지난달 25일 직하 방식의 LED TV를 출시했다. 3D TV 기술 방식은 수동형과 능동형으로 나뉜다. LG를 제외한 주요 TV업체들은 능동형 방식만을 적용하고 있다. 수동형 방식은 안경 가격이 저렴해 B2B 중심의 시장에서 수요가 있어 LG만의 블로오션이 될 전망이다. 이미 LG전자는 인도·영국 기업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업체들은 한국에 다소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니는 6월 10일 3D TV를 출시한다. 지난해 LED TV에 이어 3D TV 출고 경쟁에서도 한발 늦어진 것. 특히 남아공 월드컵 개최 시기가 6월 11일인 것을 감안하면 출시 시기가 다소 늦었다. TV 제조사들은 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 이전에 제품을 출시해왔다.
지난달 10일 PDP 방식으로 3D TV 시장에 뛰어든 파나소닉은 시장 출시 일주일만에 초도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PDP 제품은 LED에 비해 화면 잔상이 적고,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크로스토크’(Crosstalk) 현상도 적다.
또한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실험에 따르면 삼성 LED 제품은 90도 각도로 머리를 기울이면 안경 화면이 어두워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파나소닉 PDP 제품은 이러한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파나소닉은 PDP 제품만 생산할 수 있어 라인업 확충이 어렵다. 과거 PDP와 LCD의 경쟁에서 PDP가 패배한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품 출시 시기와 라인업 등에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 경쟁사들을 한발 앞서고 있는 셈이다. 다만 초창기인 만큼 6월 소니의 가세 이후 마케팅·기술 경쟁에 따라 그 순위가 뒤 바뀔 수 있다.
한편 3D 방송 전반에서 국내 산업 경쟁력이 취약한 것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일본 업체들은 3D 방송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사의 콘텐츠 주도권도 단단하다. 때문에 3D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부의 협력이 절실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3D TV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화질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TV를 제외한 3D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발빠른 대응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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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3D TV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화질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TV를 제외한 3D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발빠른 대응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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