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이 60% 이상되는 '코스닥 펀드'들의 수익률이 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을 크게 하회할 정도로 엉망인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이 60% 이상인 펀드들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14%로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인 0.64%를 하회했다.
최근 1주, 1개월을 봐도 코스닥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각각 0.01%, 3.97%에 그친 반면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03%, 7.79%를 기록했다.
이는 1년, 2년, 3년, 5년 수익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펀드들의 1년 수익률은 17.27%, 2년은 -4.06%, 3년은 4.52%, 6년은 55.56% 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 40.64%, 2년 3.78%, 3년 31.50%, 5년 96.65%의 절반에도 못미칠 정도다.
1999년 설정된 하나UBS자산운용의 새천년코스닥주식S-1펀드나 2002년 설정된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웰스코스닥30인덱스증권투자회사[주식]펀드에 설정당시 들었다면 설정이후 긴 투자기간에도 불구하고 각각 40.16%, 20.65%의 손실을 입고 손을 털어야 했을 정도다.
그나마 1999년 설정이후 274.11%의 수익을 낸 하나UBS자산운용의 코스닥주식E-1펀드와 2005년 설정후 105.79%의 수익을 낸 한국운용의 한국투자핵심주도증권투자신탁1(주식)펀드가 선방했다.
한편 코스닥 종목 편입비중이 30%대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중소형주 펀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펀드는 연초이후 4.49%의 수익률을 내며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을 7배 웃돌고 있다.
역시 코스닥 종목 편입비중이 30%대인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1(주식)펀드는 연초이후 성과는 -0.76%로 다소 부진하지만 2년 수익률은 12.78%로 국내주식형 평균 3.78%를 훌쩍 상회한다.
펀드전문가들은 코스닥펀드들의 수익률이 안좋은 이유로 ▲ 코스닥시장의 특성 ▲ 초짜 펀드매니저들의 운용 ▲ 최근 초대형주 위주 장세에 따른 기관의 매도 집중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 오온수 자산배분연구원은 "중소형주 주가가 지속적이지 않고, 시세분출에 특정기간이 있기 때문에 코스닥 중소형주 만으로 펀드 운용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중소형주를 버리고 가는 최근 장세에서는 운용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오대정 자산배분연구위원은 "최근 주가상승을 이끄는 것은 미국 경기의 빠른 회복가능성인데 이같은 경기회복의 1차적 수혜주는 대형수출주"라며 "수출주 비중이 적고 미국을 필두로한 해외경기 회복의 수혜를 간접적으로만 받는 코스닥의 성과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은 최근 너무 안올랐기 때문에 향후 주가조정시 코스닥시장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으나 올해 전체적으로 볼때는 대형 IT,자동차의 선전으로 인한 코스피의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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