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6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어떤 기업도 달성해 보지 못한 대기록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렸다.
6일 삼성전자는 1분기 예상 매출과 예상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와 628.8% 상승한 34조원, 4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의 선전이 1분기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고 LCD, 통신, 디지털미디어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보인 덕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구조를 반도체 50%, 통신 25%, LCD와 디지털미디어에서 25%로 이루어진 황금분할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실적의 호조는 반도체의 선전 때문”이라며 “1분기에는 일반적으로 세트분야의 매출이 저조한 시기인데 부품에서 이를 받쳐줬다”고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이어 “매출의 모멘텀은 (결국) 세트분야에서 나오는데 세트분야는 2분기부터 매출이 상승해 4분기에 정점에 오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삼성전자는 1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민간 건설부문은 총 수주예상금액이 16조원 안팎이고, 국내 퇴직연금 시장규모도 그 정도”라며 “국내 기업이 제조업으로 16조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의미를 달았다.
이 같은 영업이익 달성 전망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연간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내게 될 것이지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것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공급증가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전환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의 지속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것과는 상반된다. 또 LCD부문 역시 3분기 중반 이후 공급부족이 다시 시작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고 보면 하반기 삼성전자가 통신시장에서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가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150조원 이상의 매출목표를 간접적으로 밝힌바 있다. 지난달 1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지성 사장이 올해 매출목표와 관련해 전년 대비 두 자리 수 성장을 언급한 것이 그것이다. 지난해 매출이 136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150조원 이상은 달성하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졌다.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lazyhan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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