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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하는 미국 기업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 대표 김은종(69)씨는 성공 배경에 대해 이처럼 겸손하게 대답했다.
1972년 미국으로 이주한 김 대표는 당시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무역회사 주재원 출신이었다. 하지만 낯선 땅에 적응하기 위해 다른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남모를 눈물을 흘려야 했다.
김치가 먹고 싶었지만 재료를 구할 수 없어 고춧가루를 양배추에 버무려 먹어야 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김 대표는 항상 미국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그는 미국인 친구로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화물 트레일러용 타이어 재생 공장을 손에 넣었다.
김 대표는 "철도 화물차량에 컨테이너를 2단으로 쌓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철도 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운송장비 관리와 정비용역 같은 연계 효과가 있는 분야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 갔고, 대형 물류업체들의 성장에 발맞춰 복합 물류지원(인터모달)이라는 새로운 사업 분야를 정착시켰다.
인터모달은 선박과 열차, 트럭 등 여러 운송수단을 이용해 화물을 한번에 목적지까지 배달하는 물류체계다.
서로 다른 운송 수단끼리 화물을 옮겨 싣거나, 다양한 장비 및 기반시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유지 보수 및 관리 업무를 하는게 현재 뉴프라이드의 주요 사업부문이다.
김 대표는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미국을 뒤로 하고 한국 증시를 택한 이유로 한국 증시의 역동성을 꼽았다.
그는 "2008년에 한국거래소 기업설명회를 들으면서 한국 증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역동적인 한국 증시 시장에서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인터모달을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사업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는 벤치마킹 대상이 없는 독보적인 사업으로 원래는 중국 시장에 먼저 진입할 예정이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통일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아시아와 미주를 연결하는 인터모달 물류 사업에서 유리한 입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은 오는 21일 증시에 상장되며, 공모가는 7500원이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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