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인 축산연구소에서 사상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인천, 경기, 충북까지 퍼졌던 구제역이 열흘만에 충남지역에서도 발생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충남 청양군 학암리에 있는 축산 기술 연구소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이 신고돼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구제역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따라 농식품부는 축산 기술 연구소에 있는 소와 돼지 1500여 마리를 즉시 매몰처분키로 했다.
또 긴급 가축 방역회의를 열어 예방적 매몰처분의 범위를 확대할지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축산 연구소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혈청형은 지난달 인천 강화에서 처음 발생했던 구제역과 같은 '0'형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천강화와 경기김포, 충북 충주에 이어 점차 다른 내륙 지역으로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4차례 발생했던 구제역 사태 가운데 정부기관인 축산 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축산 연구소는 일반 축산 농가에 비해 훨씬 엄격한 방역과 소독조치가 이뤄지는 데도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전반적인 방역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올 초 구제역이 발병했던 경기도 포천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새로 접수됐다.
농수산 식품부는 포천시 가산리에 있는 젖소 농가에 있는 젖소 한마리가 침흘림 증세가 있어 정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포천 농장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는 오늘 오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오늘 충남지역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지금까지 구제역에 감염된 농가는 인천 강화와 경기도 김포, 충북 충주 등 모두 10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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