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확대되면서 경쟁사인 KT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 신제품 확보와 와이파이(WiFi)존 구축 등을 통해 반격에 나선 것.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 단독 출시하며 60만에 가까운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한데다 1만3000개에 이르는 와이파이존으로 무선인터넷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 사장은 2분기 이후 출시될 예정인 국내ㆍ외 휴대폰 제조사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거의 싹쓸이하며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삼성전자 '옴니아2'와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 등을 출시했지만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국내ㆍ외 제조사들의 전략폰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2분기에만 10종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는다.
그는 삼성전자(갤럭시Aㆍ갤럭시S), LG전자(SU950), 팬택(시리우스)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소니에릭슨(엑스페리아 X10), 모토로라(드로이드ㆍXT800W), 림(블랙베리볼드 9700), HTC(디자이어ㆍHD2) 등 해외 업체들의 전략폰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신제품은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소비자들이 개인의 취향, 용도, 가격대를 고려해 구입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반면 KT는 현재까지 노키아, LG전자 등 스마트폰 신제품 2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KT에 밀렸던 와이파이존도 연내 1만개를 구축해 타사 가입자에도 개방키로 하면서 KT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특히 KT의 와이파이존인 '쿡앤쇼존'은 스마트폰 정액가입자에게는 무료지만 일반 가입자들에게는 유료 서비스인 반면 SK텔레콤은 와이파존을 자사 가입자는 물론 타사 가입자에게도 무료로 개방키로 했다.
타사 가입자의 경우 휴대폰 번호 등을 통해 서비스 등록을 하면 SK텔레콤의 와이파이존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쿡앤쇼존을 누적 2만개 이상 구축키로 한 KT가 SK텔레콤의 와이파이존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개방형 와이파이존을 극장, 대형 쇼핑몰, 교통시설, 서울 주요 거리, 레저시설, 패밀리레스토랑, 카페, 헤어샵 등에 구축하고 백화점, 할인점, 병원 등과도 협의해 와이파이존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이동성이 보장되는 와이브로(WiBro)망을 백홀(Backhaul)로 사용하는 '개인용 이동형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 고객들이 이동하면서도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 전자책, PMP, 게임기 등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기기를 최대 7개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와이파이존 1만개를 구축하는데 적어도 1000억원 이상 투입되고 무선데이터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와이파이존 구축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에 따른 무선데이터 매출 감소 우려는 있지만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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