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카드업계는 항상 폭리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2003년 대규모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한 카드대란의 주범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와 금리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다.
카드업계는 2007년 영세가맹점 수수료를 2.0~2.2% 수준으로 일괄 하향 조정한 것을 시작으로 4회에 걸쳐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이에 따라 재래시장 내 가맹점 수수료율은 대형마트 수준인 1.6~1.9% 수준으로 낮아졌고 90만개 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도 대형 백화점 수준인 2.0~2.4%로 인하됐다.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제도에 따라 연 매출 4800만원 이하 간이 과세자는 신용카드 매출액에서 2.6%, 개인사업자는 2.3%, 최대 700만원까지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카드 수수료가 가맹점이 신용카드 매출로 환급받는 금액보다 더 적어진 셈이다.
현금서비스 금리도 취급수수료를 없애거나 낮추는 방식으로 평균 1.6%포인트 낮췄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와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지만 서민생활 안정, 양극화 해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이를 추진했다"며 "가맹점 수수료 논란이 마무리되고 카드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에만 전력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의 매출 향상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각 카드사들은 개별 가맹점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마케팅을 지원해주고, 매출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등 가맹점의 매출 증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카드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카드업계의 이익 환원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지난해 총 233억5393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2008년 기부금 123억9215만원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또 카드업종의 특색을 살린 '포인트 기부'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포인트 기부제 도입 이후 지난해 6월까지 포인트 기부금은 38억원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포인트 기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포인트 기부 특별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포인트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6회에 걸쳐 각 전업계 카드사들의 가맹점 서비스 확대 전략과 이익 환원 움직임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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