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악재가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며 글로벌 시장 전체를 또다시 흔들고 있다. 이는 미국 다우지수를 포함한 주요 증시의 급락을 연출했다. 다우지수는 이틀간 3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고 하루 휴장했던 국내도 이틀치를 모두 반영하며 00가까이 급락했다.
지난달 28일 그리스와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때까지만 해도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며 오히려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사정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다른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부각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리스크가 금융시스템의 붕괴와 펀더멘털의 훼손까지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문제"라면서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유럽 금융의 중심지 영국으로까지 재정리스크 문제가 확산될지 여부가 문제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나라다. 하지만 영국의 재정 상태만 놓고 보면 AAA라는 신용등급이 어울리지 않는다.
이미 신용평가사들은 영국이 강력한 재정긴축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내리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S&P는 "강한 재정 정책이 없다면 부채 부담으로 인해 AAA 신용등급이 적절치 않게 될 수 있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고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영국이 거론된다는 점 만으로도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만약 영국의 신용등급이 실제 하향 조정된다면 영국으로 투자된 해외 자본들이 이탈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재정문제가 새롭게 불거진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 이슈가 된다면 전세계적으로 장기 투자하고 있는 영국 자금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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