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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아이티에서는 좀비가 나타나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좀비는 종종 나타났다. 1936년 10월에는 길을 헤매던 묘령의 여인이 발견됐다. 그녀의 눈은 죽고 얼굴은 무표정했으며 눈꺼풀은 허옇게 떠 있었다. 그 여인을 알아본 한 청년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남동생. 그는 그 좀비가 1907년 사망한 친누나 펠리시아라고 증명했다.
펠리시아는 27년 전 주술사에게 청혼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얼마후 알 수 없는 병을 앓다가 죽었고 매장됐다. 하지만 펠리시아가 묻힌 관은 텅 비어있었고 그녀의 지문은 묘령의 여인과 일치했다.
아이티에서 발견된 좀비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일단 의식이 있고 주술사와 관계가 있으며 사람을 해치지는 않았다. 상처로 다른 사람이 좀비에 전염되지도 않았고 불멸의 존재도 아니었다.
1980년 목격된 나르시스는 모든 기억을 되찾고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 나르시스는 사망 이후 상황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나르시스는 되살아난 뒤 2년동안 농장에서 노예생활을 했으며, 주인이 죽은 후 기억이 회복돼 가족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경찰이 사실 확인을 위해 농장을 찾아가자 넋이 나간 채 일하는 좀비 집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영국 롤랜드 교수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라고 못박았다. 호흡, 심장, 뇌기능이 멈춰 회복불능 상태의 사람이 되살아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땅에 묻은 시체가 되살아난다는 건 최첨단 의술로도 불가능하며 증언과 지문으로 확인된 좀비현상은 단순히 잘 짜맞춘 연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심령학자 크레이크 해밀톤 파커는 의학적으로는 설명이 안되지만 주술에 의해 좀비가 탄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아이티의 토착신앙인 부두교의 경우, 인간의 육체나 영혼을 신에게 바치는 사제들이 존재했고 주술의 역사서에 그 기록도 남아있다.
아이티 좀비에 관심을 가진 하버드대의 웨이드 데이비스 교수는 직접 아이티에 머무르며 연구에 돌입했다. 교수는 이들이 좀비가 아니라 가사 상태에서 깨어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부두교를 맹신하는 사람들은 범죄자를 좀비로 만드는 극형을 실시했다. 사제가 범죄자의 몸에 상처를 낸 후 독을 발라 스며들게 한다. 그들은 복어나 독말풀에서 뽑아낸 독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 독은 산소결핍을 일으켜 뇌 전두엽을 손상시킨다. 그러면 범죄자는 가사상태에 빠지게 된다.
몇몇 주술사들은 이들이 가사상태에서 깨어난 것을 주술의 힘으로 되살려낸 것처럼 눈속임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아이티 좀비 역시 사제의 속임수이거나 그 수법을 알고 있는 자들이 환각제나 마취제를 통해 꾸며낸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직 아이티 좀비의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좀비 목격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 불가사의한 정체를 밝히기 위한 노력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유령의 집, 프랭클린 성'과 '독일판 왕의 남자'도 함께 방송됐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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