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유한대 총장 "한일간 100년 먹구름 걷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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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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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한일 100년의 먹구름이 걷히는 것 같다"

김영호 유한대 총장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1910년 체결된 한일병합 조약은 무효'란 내용의 공동 성명 발표를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김영호 유한대학교 총장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 회견에 앞서 그는 "할인 간 역사적 화해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바로 한일병합 조약 문제 때문이었다"며 "이번 성명 발표로 첫 단추를 풀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공동성명 작업에 참여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일 지식인이 서로 고심해서 함께 성명을 냈다"며 "한국 지식인에게 부담은 없지만 일본 지식인에게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총장과 백낙청 교수와의 일문일답.

△선언문의 핵심 내용은.

- (이하 김 총장) 일본 입장에서 한국의 식민통치를 합법화해놓고 사과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와중에 한일 지식인들이 한일 병합 100년을 맞아 한일병합 조약의 불법 무효를 선언하기로 했다. 이는 한일간 역사적 화해가 이뤄지지 않는 근본적 이유다. 병합조약의 무효로 한국의 독립운동은 불법운동이 아니라는 결과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한일 지식인이 공동선언을 한 의미는.

-얼마 전 한일 역사 공동위원회가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이번 공동 성명으로 한일간 먹구름을 걷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다. 이 문제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핵심 중의 핵심이다. 65년 동안 해결 못 했는데 이번 기회에 첫 단추를 풀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일 지식인이 공동으로 이러한 선언을 하는 것도 역사상 처음이다.

△성명을 내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을텐데.

- 물론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젯밤까지도 토론하고 성명 내용을 몇 번이나 고치고 또 고쳤다. 일본에서는 (나중에) 서명을 안 한 분들도 있다. 그만큼 민감한 문제다.

△공동성명 작업은 언제부터 했나.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했다. 5개월 가까이 걸렸다. 토론은 일본에서도 몇 차례 열었다. 나도 일본에 몇 차례나 갔다. 한국측 안과 일본측 안을 놓고 다섯번이나 절충한 끝에 나왔다.

△서명은 몇 명이나 했나.

-한일 지식인들, 중요한 분들이 했다. 한국에서 100여명, 일본에서 100여명으로 모두 200명 정도 된다.

△일본에서도 학계, 문인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일본에서는 어제까지 명단이 바뀌기도 했다. 한 단어, 한 구절 구절이 예민해서 한 문장을 추가하면 일본측 인사가 '나는 명단에서 이름을 빼겠다'고 하는 등 명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숫자는 큰 변동 없고 100명 선에서 될 거다.

△일본 지식인이 이번 성명에 동참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 (이하 백 교수) 한국 지식인에게는 부담이 없지만 일본 지식인에게 부담이 크다. (일본측 인사들은) 고심해서 전형적인 성명을 냈다.

△병합조약을 무효로 보는 근거는.

-병합조약은 처음부터 부당했다. 한국 정부의 해석이 맞다. 그동안 연구를 많이 했다. 병합조약은 일본의 강압에 따라 이뤄진 것이고 고종 황제도 사인을 하지 않았다.

△이번 성명 발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폭넓은 지식인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본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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