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해외 영업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개 은행의 129개 해외점포가 거둔 순이익이 2억8640만 달러로 전년보다 7.8%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조달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늘고 환율 안정으로 외환파생 관련 손실은 줄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대손비용이 급증했으며 수수료이익도 감소했다.
순이자마진은 2.02%로 전년보다 0.87%포인트 상승했으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6%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현재 부실채권비율은 1.4%로 0.8%포인트 상승했다.
해외점포 총 자산은 53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되면서 본지점 차입은 25억 달러 감소한 반면 예수금은 51억 달러 늘었다.
한편 금감원이 83개 해외점포(8개 은행)의 현지화 지표를 평가한 결과 현지 차입금 비율 등 4개 지표는 개선됐으나 현지 자금운용 비율 등 2개 지표는 악화됐다.
현지 차입금 비율은 38.2%에서 46.1%로, 현지 예수금 비율은 58.6%에서 61.3%로 상승했다. 현지 직원 비율은 75.3%에서 78.1%로, 현지 고객 비율은 63.5%에서 64.3%로 높아졌다.
반면 현지 자금운용 비율은 35.1%에서 34.3%로, 초국적화 지수는 3.0에서 2.7로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점포의 현지화 수준이 미흡하다"며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들이 신흥시장 국가에 대한 현지화 추진을 자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현지화 우수 점포는 해당 점포 검사 때 경영관리부문 비계량평가에 반영하고, 현지화 부진 점포의 경우 영업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필요하면 현지화 추진계획서 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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