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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창업자 류촨즈(柳傳志) 회장(사진)은 아시아판 스티븐 잡스다. 그는 1984년 중관촌의 허름한 단칸짜리 사무실에 회사를 차렸다. 20년 뒤 류 회장은 세계최대 PC 제조업체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 레노버를 단숨에 세계 3대 PC 제조업체 반열에 올려놓고는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레노버가 2005년 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봉착하자 류 회장은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류 회장의 복귀 이후, 레노버 매출액은 최근 깜짝 실적을 기록하는 등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레노버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3월 7950만 달러 순익을 기록해 다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판매량이 동기대비 42% 증가했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와 최근에는 9%까지 달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 중국 위안화 절상움직임 등 류 회장이 앞으로 맞닥뜨려야 할 글로벌 경제환경도 불확실성 투성이다.
지난 12일 류 회장은 미국 포브스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처럼 예측불가능한 미래는 제쳐두고 우리 힘으로 통제·예측가능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최선의 방책은 회사의 경영관리에 주력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위안화절상 가능성에 대해서 류 회장은 “레노버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매우 균형을 이루고 있다. 내수와 수출 사업비중이 각각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환율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대답했다.
류 회장은 현재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분야에 많은 중국기업들이 급격히 몰리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기술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력에 머물러 있는 것이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류 회장은 해외 고급인재 유치를 제안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 향상에 주력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류 회장은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아이폰 열풍이 중국 IT기업이 직면한 최대 도전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아이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글로벌 IT기업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면서 “만약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들지않으면 중국은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노버 모바일 폰이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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