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SH공사와 상인회 측에 따르면 오는 6월 10일 공식 개장을 앞두고 여전히 30%대의 저조한 입점률을 보이고 있는 동남권유통단지의 입점률을 높이기 위해 대형업체가 입점할 수 있도록 블록별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주방용품과 간판업체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테크노관 지하 1층에는 대형 서점인 교보문고가 입점키로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형가전 업체가 입점할 예정이었던 같은 관 지상 1층도 용도 변경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전자업체의 대리점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테크노관 4층은 오디오·음향기기·전자·악기가 입점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외국인 쇼핑센터가 조성되도록 변경됐다. 같은 관 5층도 조명업체만이 입점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건축소자재와 완구 업체도 입점이 가능해졌다. 리빙관 1층도 대형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용도가 변경 중이다.
테크노관의 한 상인은 "대형업체 모시기에 급급한 SH공사가 이미 입점한 상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무리하게 용도를 변경하고 있다"며 "개장을 앞둔 이랜드는 노동부의 공사 중지 명령을 무시한채 인테리어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입점 상인들이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리빙관의 한 상인도 "이렇게 텅텅 비어있는 상태에서 개장이라니...가든 파이브 그랜드 오픈이 아니라 이랜드 그랜드 오픈이다"고 비난했다.
청계천 상인들도 "이런 식으로 개장한다는 것은 원래 취지에 맞지 않는 전시행정"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청계천 상인 C씨는 "'대형업체 유치=상권활성화'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2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낭비한 SH공사가 또다시 대형업체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 9월 이후부터 대형업체 유치가 고려되는 블록의 해당 층들은 특별공급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한편 가든파이브는 현재 가블록 31%, 나블록 83%, 다블록 25% 등 전체 34%의 입점률을 보이고 있다. SH공사 측은 이랜드 뉴코아아웃렛(패션·영관 1~7층 총 1270개 매장)이 입점할 경우 전체 입점률이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입점률이 저조한 테크노관의 경우 대형업체 유치가 고려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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