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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TV토론을 대하는 후보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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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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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TV토론에 나서는 후보들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된 서울시장 후보들의 TV토론의 출연자 선정 문제를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19일 밤 SBS TV토론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진보신당 노회찬,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는 지상파 방송사 3곳에서 TV토론을 모두 마쳤다. 이 중 지 후보는 이날 SBS 토론에 출연하지 못했고, 노 후보는 SBS와 KBS에 출연하지 못했다. 그나마 미래연합 석종현 후보는 어느 곳에도 얼굴을 비추지 못했다.

지난 17일 KBS 토론에 출연하지 못한 노 후보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했지만 기각됐고, 지 후보 역시 SBS를 상대로 같은 소송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세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한 오 후보와 한 후보 역시 TV 토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거 운동에 큰 비중을 두고 움직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 후보들이 TV 토론을 두고 민감하게 반응함에 따라 방송을 통한 토론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TV토론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이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TV토론은 ‘강화효과’ 이론이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는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있고 지지후보가 있는 이들이 주 시청자 층으로 후보 지지의 변화보다 기존 지지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강화되는 측면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늦은 시간대에 방영하고 실제 시청률도 2~3%대를 기록하는 TV토론이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변화를 줄 만큼 큰 영향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그러나 지지율이 10% 아래를 기록하는 군소정당 후보들의 경우 1~2%의 지지율 변화만으로도 명암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출연 자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미국에선 ‘강화효과’이론이 보편화 돼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며 “후보자가 직접 가정방문을 할 수 있는 미국에 비해 한국은 선거운동이 제한되어 있고 선거기간 중 당원대회도 못하기 때문에 TV토론의 중요성은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TV토론이 단순한 이미지 선거 수단으로 전락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보다 냉정히 평가하고 투표를 통해 그 평가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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