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청와대 최중경 경제수석과 강만수 경제특보의 인연은 남다르다. 한마디로 최 수석은 강 특보 사람이다. 최 수석은 재무부 사무관과 서기관 시절 당시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이던 강 특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강 특보도 최 수석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강 특보의 저서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 최 수석은 헌신적인 공무원으로 꼽혔다.
최 수석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일하다 1979년 공직에 진출했다.
평범했던 그의 공직 생활은 강 특보를 만나면서 일대 전환점을 맞는다.
최 수석은 사무관 시절에도 당시 이재국장이던 강 특보를 가장 존경하는 선배 공무원이라고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강 특보도 평소 최 수석을 ‘헌신적 공무원’으로 꼽으며 무한 신뢰를 표시하곤 했다.
이런 인연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2008년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강 특보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로서 로버트 졸릭 IBRD 총재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던 최 내정자를 불러들였다.
당시 최 수석은 강 특보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다며 즉각적으로 국내로 복귀했다. 최 수석의 희생정신도 빛났다. 최 수석은 기획재정부 1차관 시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 고환율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물가를 상승시킨 데 책임을 지고 2008년 7월 비난의 대상이 됐던 강 특보(당시 재정부 장관)를 대신해 경질되기도 했다.
이에 강 특보는 청와대에 경제수석이 부활하면서 최 수석이 내정되는데 절대적인 견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자는 서로 ‘챙겨주는’ 사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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