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 '활기' 찾을까?

  • 지방 미분양 ↓, 거래량 ↑ 신규분양 좋고, 경매 시장 활기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데다 경매시장에서도 수도권보다 지방 매물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에는 신규 분양시장 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지방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0.7% 올랐다. 이중 부산·울산·경남권은 1.8% 올라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광주·전라권과 강원권도 각각 1.1% 상승했다.

대구·경북권이 0.1% 올라 보합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지방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방의 지난 1분기 주택 전세가격도 지난해 말에 비해 평균 1.5% 오르며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때 전국 미분양의 80% 이상이 몰려 있던 지방 미분양 주택도 빠르게 줄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지방 미분양 주택은 8만6811가구로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3월(13만7041가구)에 비해 37%나 줄었다.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 1월 2만3639가구에서 2월 2만7285가구, 3월 3만2181가구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방 경매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4월 지방 아파트 낙찰가율은 89.79%로 수도권의 80.69% 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입찰 경쟁률도 지방이 6.24대 1로 수도권의 4.98대 1보다 높았다.

이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 개발호재로 인해 지방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지방 집값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자들이 지방 물량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경매시장에서 지난 4월 부산지역의 낙찰가율은 95% 이상"이라며 "지방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주택 공급이 극히 적었던 만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신규 분양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건설사들이 그 동안 미뤄왔던 물량을 서서히 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신규 분양 물량은 5월 한달간 6441가구로 지난 4월 3768가구보다 70%(2673가구)나 증가했다. 다음달에는 이달보다 더욱 늘어 2만431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최근 지방에서 분양된 단지의 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지난 18일 중흥건설이 전남 순천 신대지구에서 분양한 '중흥S-클래스' 아파트는 최고 경쟁률 3.17대 1을 기록했다. 같은날 청약 접수가 마감된 포스코건설의 부산 서면 '더샾 센트럴스타 리츠' 오피스텔은 319실 모집에 7000명 이상이 몰렸다.

하반기 부산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은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연장, 미분양 주택 감소 등으로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며 "일부 지역은 보금자리주택,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초토화된 수도권 시장보다 오히려 상황이 낫다"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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