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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 갑부들, 전 세계 미술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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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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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되어 있던 전 세계 미술시장에서 중국 대륙의 갑부들이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미술품 가격 지수인 '메이-모제스 지수(Mei-Moses Art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미술시장의 작품 경매가는 최고 30%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대륙 갑부들이 고가의 미술작품을 싹쓸이하면서 전 세계 미술시장이 다시 활황을 띠고 있다고 중국 관영지 차이나데일리가 24일 보도했다.

특히 이번주에는 중국 갑부들이 홍콩으로  '미술품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미술시장이 '대몫'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홍콩아트페어(27일 개막)에 이어 28일 아시아 옥션위크, 29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 등 굵직굵직한 미술행사가 잇따라 홍콩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 5월초, 한 중국인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현대미술 거장인 파블로 피카소 작품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Nude, Green Leaves and Bust)`을 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1억640만 달러에 낙찰 받는 등, 미술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미술 애호가들이 이번 홍콩 미술시장에서 큰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홍콩 아트페어에서도 앤디워홀이나 피카소 등 거장들의 작품이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 역시 이번 경매에서도 피카소 작품을 내놓는 등 중국 대륙 부자들의 시선을 끄는데 주력하고 있다.

켄예(Ken Yeh·葉正元) 크리스티 아시아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서양 미술품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대표적인 예로 인상파 작품을 꼽았다.

그는 “2004년도 인상파 작품을 구매하던 중국인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작년부터는 중국 부자들의 구매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직은 중국인들이 인상파 작품을 집중 구매하고 있는만큼 향후 다른 장르의 미술작품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모제스 지수(Mei-Moses Art Index)'를 창안한 메이젠핑(梅建平) 중국 청쿵(長江) 경영대학원 교수도 “중국 ‘큰 손’ 투자자들의 활약으로 서양 미술품, 특히 그 중에서도 인상파 작품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 교수는 “지난 80년대 일본이 아시아 최대의 미술 시장으로 떠올랐을 때, 일본인들은 매년 경매를 통해 100만 달러 어치의 미술품을 사들였다”면서 “최근 중국에는 떠오르는 신흥부자들이 넘쳐나고 있는만큼 중국 미술시장은 일본보다 훨씬 더 거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벌써부터 홍콩 미술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 대륙에 비해 자유롭게 미술품을 거래하기 쉬운 환경 역시 홍콩 미술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제 3회 홍콩 아트페어가 열리는 홍콩 컨벤션센터에는 미국과 유럽의 쟁쟁한 갤러리 150여곳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아시아 시장에 별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던 미국의 가고시안, 영국의 화이트큐브 등 정상급 갤러리들이 참여해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는 앤디워홀·파블로 피카소·데미안 허스트 등의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아트페어를 기획한 매그너스 렌프루(Magnus Renfrew) 감독은 "최근 중국 투자자들이 맹목적인 구매 보다는 독자적인 안목을 갖고 선별적으로 미술품에 접근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최근 중국인들은 자동차·요트·집에 이어 부와 그에 걸맞는 교양을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찾고 있다”며 미술품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인이 미술시장에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홍콩과 영국에서 아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밴 브라운(Ben Brown) 대표는 “중국인들은 오히려 미술품 가격에 거품을 조장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경매업체들의 뱃속만 채워주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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