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태 조사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제시한 증거는 압도적이었고 결과는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행위이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도 적극 지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강하면서도 인내력을 가지고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한 것과 대응책을 마련한 방식을 치하한다"며 "이번 사태를 안보리에 회부하는 등 한국 정부가 취하는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 제재에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했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도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의 우려사항을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중국과 협의하고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이틀간 열린 제2차 미ㆍ중 전략경제대화 때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태 조사보고서를 검토할 것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정보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회담을 가진 유 장관 역시 천안함 사태에 대해 중국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다웨이 대표를 통해 여러 가지 중국의 입장을 청취했고 우리의 입장도 전달했다"며 "이미 양국간 쌓아온 긴밀한 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사건에 따른 한ㆍ미간 후속 대응조치와 관련, 유 장관은 "한ㆍ미 양국은 이번 천안함 사건에 대응하는 데 있어 긴밀하게 한치의 불일치도 없이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미국도 나름대로 여러 가지 양자적인 대응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북한의 반응 여하에 따라 여러 가지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향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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