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안전 국회포럼] “사이드·커튼 에어백도 기본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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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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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제발표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최근 사이드·커튼 에어백 기본 장착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선전할 필요가 없는 내용이다. (원칙적으로는) 당연한 일이다. 이는 그만큼 국내 제조사 및 소비자 안전 인식이 낮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은 법규화 돼 있지 않음에도 모든 차량에 7개 에어백이 기본 장착돼 있다. 한국 역시 자동차 안전에 대해 국내 정부·제조사.소비자가 모두 변화해야 한다.

전 세계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던 도요타의 대량 리콜 사태는 전 세계 자동차 생산국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도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1~2년 새 국내 자동차 품질 큰 개선

최근 1~2년 사이 국내 자동차 품질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단 산업 측면에 대해 아직 문화적 측면은 낙후돼 있다 특히 YF쏘나타, 제네시스, K7, K5, 라세티 프리미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뉴 SM5 같은 신형 차량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

법규나 제도도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급발진에 대해 기존 소비자가 차량 결함을 증명해야 했던 것이 제조사가 결함을 증명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제조사도 얼마나 소비자 측면에서 배려하고 빨리 처리해 줘야 하는 게 중요하다. 이 같은 제조사의 변화는 도요타가 부추긴 측면이 크다.

◆정부·제조사의 변화, 더 가속화 해야

하지만 여전히 변화해야 할 부분은 많다. 왜 내수차는 녹이 슬고, 아이언 도금을 입힌 미국 수출차는 녹이 슬지 않는가.

미국은 이미 스마트 에어백을 넘어 능동적으로 판단해 폭발력을 달리 하는 지능형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다. 그에 반해 한국은 2~3개 고급 모델에 2.5세대 스마트 에어백을 장착했을 뿐이다.

지난해 구형 에어백 폭발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300명이 넘는다. 또 질소가스 폭발로 인해 어린이나 여성이 열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에어백은 스마트화 하는 추세다.

차량에 있어 안전장치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일생에 한두번에 불과하겠지만 죽느냐 사느냐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직계열화 돼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도 문제다. 지난해 현대차 계열사 수익 평균이 9%인 데 반해 1차 협력사는 2.2%, 2차 협력사부터는 조사조차 어렵다.

(이런 실정에서) 계열사에 연구개발(R&D) 능력을 부여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분배를 통해 부품사가 원천기술을 보유하는 게 계속 중요해질 것이다.

◆소비자, 소비자단체 인식도 변화해야

소비자 인식도 더 바뀌어야 한다. 예전에 국내 소비자는 ‘동네 북’, ‘마루타’였다는 자조석인 목소리도 나왔다. 소비자가 자꾸 요구해야 한다.

안전은 차량의 근본 요소, 가전제품과 달리 0.0001%의 문제만 있어도 안된다. 완전히 0%여야 한다. 소비자가 에어백 개수, 업그레이드 자꾸 요구해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안전장치 대신 여전히 차량의 편의, 디자인, 성능에만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 시장은 에어백 7개가 법규화 돼 있는 건 아니다. 소비자와 컨슈머리포트 같은 소비자 단체를 필두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비자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리콜 대상은 (기본적으로) 조기에 결함을 시정하는 안전 보장 조치임에도 ‘리콜’ 그 자체로 인해 불만이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안전 사양 옵션 추가에 대해서는 소비자단체가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단 최근 소비자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제조사 인식도 바뀌고 있다. 향후 한-EU FTA, 한-미 FTA 체결을 통해 소비자 마인드도 보다 글로벌화 할 것이다.

한국 소비자는 얼리 어답터 기질을 갖고 있어 의견을 빨리 올리는 민첩성을 갖고 있는 만큼 변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의무화 가능성이 큰 자동차 안전장치

향후 의무화 가능성이 큰 장치에 대해 소개하겠다. 첫째로 급발진 사고 규명 등에 주요한 역할을 할 블랙박스가 있다. 현재 시중에 50개 이상의 제품이 나와 택시를 중심으로 자가용이 늘고 있는 상태. 단 프라이버시 문제가 난점으로 꼽힌다.

또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도 있다. 타이어 공기압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미 의무화 돼 있으며, 국내 일부 고급 차종에도 도입돼 있다.

유럽에서 의무화 한 주간 주행등(DRL)도 향후 의무화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도 아우디 모델에 탑재돼 있다. 헤드램프 내 눈썹 모양의 LED 램프가 주간에도 ‘경고등’ 역할을 하고 있다. 벤츠나 BMW도 기술은 있지만 국내 법 때문에 도입아 안 되고 있다.

또 미래에는 사고가 난 뒤 피해를 최소화하는 에어백 같은 수동식 안전장치 대신 강제로 차를 멈추거나 꺾어주는 능동적인 안전 장치의 탑재가 점차 늘 전망이다. 보행자 안전이 더욱 강조되며 외장 에어백 등 기술도 향후 상용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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