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올 들어 가뭄과 홍수 등 연이은 자연재해와 농산물 투기현상 때문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중국 농산물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중국 남방일보(南方日報)가 28일 보도했다.
농산물 가격 하락세는 최근 중국 남방지역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남방지역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농산물 가격 상승의 진원지였다.
현재 광저우(廣州)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동북산 녹두는 500g 당 8.6위안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고치를 기록할 당시의 9.5위안보다 9.5% 하락한 수치다.
한 때 돼지고기 가격만큼 치솟았던 마늘은 현재 38% 정도 떨어져 500g 당 3.7~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물가당국은 농산물 가격이 안정된 원인으로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기피 현상 ▲허난(河南)과 산둥(山東) 등 마늘 산지에서 햇 마늘 본격 출하 ▲ 베트남·미얀마 산 값싼 외국산 녹두 대량수입 ▲ 농산물 가격조작 행위에 대한 당국의 단속 강화를 꼽았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농산물이 여전히 예년 수준보다 여전히 비싼 수준이다”면서 “정부는 더욱 강력한 대책을 세워 농산물 가격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에서는 가뭄과 홍수 등 잇따른 자연재해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본 데다 사재기·가격담합세력까지 가세하면서 녹두·마늘 등 농산물과 한약재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동기대비 2.8% 상승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물가 폭등세가 향후 계속 이어진다면 5, 6월 CPI가 최고 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발개위는 지난 27일 사재기나 담합을 통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등 악의적으로 농산물 가격을 왜곡시키는 투기 세력에 대해 부당하게 챙긴 소득 전액을 몰수하고 그 소득액의 5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리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투기에 가담한 상점 등에 대해서는 영업 허가를 취소하고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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