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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에까지 확산된 유럽의 재정위기 및 디폴트 리스크, 그리고 초계함 침몰과 관련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대내외적인 악재로 한국의 경기모멘텀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가가 1600선 안팎으로 돌아가는 위기를 생각하기에 앞서, 저평가된 기업을 냉정하게 보고 매수관점으로 접근하는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 구체적인 이유는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된다. 북한은 급진적인 수를 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응하고 감내할 만큼 우리의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여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책측면에서도 점차 유화적인 태도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과거에도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었을 때 증시의 조정은 단기적인 조정에 그쳤기 때문이다.
둘째, 유럽위기는 2년 전 미국위기와 비슷하지 않다. 미국의 위기는 전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유럽의 위기는 특정 지역에서 발생했다. 물론 재정 지원을 받는 국가들이 감수해야 하는 구조조정이 경기침체를 심화시킨다는 우려가 있으나, 오히려 상황이 정리되지 않고 유로화가 해체되어버리는 경우보다는 지금의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
셋째, 중국 부동산은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증가율보다 높은 부동산 시세에 대한 정부의 조치로 증시가 먼저 조정을 받았기에 밸류에이션 상으로 매력적인 위치(인도 수준의 PER)에 도달했다. 중국은 앞으로 자산가격을 균형적으로 올리고 소비를 늘릴 것이다.
넷째, 미국 경기는 생각보다 긍정적이다. 5월 들어 금융시장의 자금이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몰리고 있고 그 결과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모기지 채권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이에 최근 단기적으로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활발한 모습이다. 올해 2월 저점을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주택가격 상승도 긍정적인 신호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비로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점, 유럽에 수요가 몰려있는 IT섹터에 대한 유럽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우리가 생각하는 주요 리스크다. 다만, 유럽의 경우 전체 유럽 수요가 구조적인 둔화를 반영한다기 보다는 그 동안 많이 소비한 나라의 수요가 기조적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경기선행지수는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현재 시장의 PER수준이 8배 초반으로 떨어져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식은 매력적인 구간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전망을 요약해 보면 미국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유럽은 나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중국의 경우에는 좋은 부분도, 나쁜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나쁜 요인만 반영하는 것 같다. 한국의 경기모멘텀이 둔화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제외한 나머지 변수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 위주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 따라서 1,600선 이하의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균형 잡힌 시각이 보다 중요하다.
KOSPI는 가격조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고 기간조정을 수반하면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6월 중순을 전후하여 상승할 것으로 본다. 우선 고PER 종목보다는 시장 수준이거나 이에 못 미치는 IT, 소재, 자동차 종목 위주의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 또한 금융섹터 중에서도 최근에 상장된 생보사들의 경우 PBR이 1배 밑으로 떨어지고 있어, 일부 금융주 중에서도 밸류에이션 면에서 저평가가 눈에 들어오는 종목들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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