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김지성 기자) “알라방에서 마닐라 중심지까지 1시간이 더 걸리던 것이 통근철도의 일부 개통에 따라 20여분으로 단축됐습니다”
박석용 대우인터내셔널 마닐라 지사장은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인 마닐라 남부통근철도 사업의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필리핀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닐라 통근철도가 일부 개통됐다. 사진은 통근철도를 달리고 있는 열차의 모습 |
남부통근철도는 필리핀의 남북축을 연결하는 철도사업으로 대우인터내셔널과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이 시공 및 열차공급을 담당하고 유신코퍼레이션이 설계 및 감리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대 필리핀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13일 현재 남부통근철도는 1단계 사업의 90% 이상의 공정이 진행돼 디젤동차 18량이 운행 중에 있다.
마닐라 중심지를 경유해 마닐라 북쪽 칼루칸에서 칼람바까지 연결하는 남부통근철도는 마닐라 중심지의 교통혼잡을 환화하고 마닐라의 인구집중을 교회로 분산하는 지역간 균형발전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박석용 지사장은 “필리핀 지역은 기간 교통시설 미비한 편”이라며 “특히 상류층의 대단위 거주지지역은 개인사유지로 돼 있어 도로를 만들 수 없는 등의 이유로 기차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부통근철도의 개통은 필리핀에서 교통 혼잡 완화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철도 공사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4월말 철로변 거주민 3만3946가구의 이주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단순한 철거정책이 아닌 전체 이주가구에 새로운 집을 정부가 제공해 준 것이다.
이에 따라 남부통근철도 공사는 서민교통 시설 확대라는 원래의 취지와 더불어 정부 친서민 이주정책이 맞물려 서민을 위한 필리핀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으로 읽히게 됐다.
실제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2005년 기공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 부분 개통 이후에도 3차례나 공식시승 행사를 한 것에서도 남부통근철도 공사의 중요성이 잘 나타난다. 또 남부통근철도 1단계 공사 금액이 약 4900만달러인데 비해 필리핀정부가 철도변 거주가구의 이전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약 1억5000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석용 지사장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사업이 이 철도 사업”이라며 “(필리핀 정부에서도) 이주민에게 모두 새로운 주택을 제공했다고 자랑했던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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