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에는 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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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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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오면서 무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려움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고 진무른 발가락 사이에서 나는 악취는 신발 벗는 일에 공포마저 느끼게 한다. 무좀만큼 민간치료요법이 많은 병도 없고, 무좀처럼 잘 낫지 않는 병도 없다. 여름철 무좀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서 알아본다.

◆ 무좀은 전염병

무좀은 곰팡이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이 발에 발생하는 족부백선을 말한다.  무좀은 피부과 전체 외래환자의 10~1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중 발무좀은 33~40%를 차지한다.

현대인들은 긴장 속에서 바쁘게 생활하고,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발에 땀이 많이 나고 습기가 잘 발산되지 못한다. 무좀 감염의 최상의 조건이다. 감염을 일으키는데 적합한 요소로는 적당한 습도 이외에도 보행에 의한 기계적 자극으로 발생하는 피부의 손상을 들 수 있다. 또 목욕탕, 수영장 등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무좀환자의 발에서 떨어져 나온 인설(피부 비늘)의 곰팡이균을 통해 발로 전염된다.

   
 ▲ 이리 봐도, 저리 봐도… 
 

◆ 무좀의 증상

무좀에 걸려 나타나는 증상은 지간형, 수포형, 각화형 세 가지로 나뉜다.

▷ 지간형이 가장 흔하다.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고, 다음으로 3번째와 4번째 발가락 사이 순이다. 이 부위는 폐쇄되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하기 때문에 잘 발생한다. 한번 발생하면 가려움증이 심하고 불쾌한 발냄새가 흔히 동반된다. 지간의 피부는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긴다. 건조되면 인설이 보이고 양측의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퍼질 수 있다.

▷ 수포형은 발바닥, 발 옆에 작은 물집이 산재하여 발생하고 융합되어 다양한 크기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작은 물집에는 점액성의 황색 액체로 차 있다. 건조되면 두꺼운 황갈색 딱지를 형성하고 긁으면 상처를 남긴다. 여름철에 땀이 많이 나서 무좀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악화된다. 물집이 형성될 때 가려움증이 심하다.

▷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보통 가렵지 않으며 자각증상이 별로 없다. 만성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손발톱무좀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이 세 가지 증상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서로 섞여서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는 무좀이 없다가 여름만 되면 무좀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무좀이 계속 있는데 겨울에는 증상이 약해져 가렵지 않다가 여름만 되면 다시 악화되며 가려워지는 것이다.

◆ 발톱에도 무좀이 생긴다

   
 
 

무좀 곰팡이는 발뿐 아니라 손이나 얼굴, 사타구니를 포함해서 몸의 어디든지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중복감염은 39.1%에 이른다. 발톱무좀에 걸리면 발톱이 노랗게 되면서 아래쪽으로 두터워져서 많은 사람들이 발톱이 썩었다고 표현을 한다.

때로는 발톱을 부딪쳐 다치거나 축구를 하다가 잘못 찼는데 그 후로 발톱이 썩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발톱무좀이 생기면 발톱에 연고를 발라도 충분히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약을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약이 좋아져서 2~3개월만 약을 먹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간기능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간혹 간기능 검사를 하고 약을 먹기 때문에 약이 독하다든가, 약을 먹으면 간이 상한다든가, 간약을 같이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잘못된 상식이다. 간기능이 나쁜 사람은 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에 간기능 검사를 하는 것뿐이다. 검사상 간이 정상이면 별 문제가 없다. 간 약을 같이 먹을 필요도 없다.

때로는 발톱무좀으로 병원에 가면 발톱을 뽑는다고 알고 겁나서 병원에 가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는데 치료할 때 발톱을 뽑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발에 발생한 병변 중 무좀이 아닌 다른 질환이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KOH 도말검사와 진균배양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항진균제를 사용하기 전에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와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하여 염증을 조절한 후 진균에 대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각질층의 두꺼움이 심하면 살리실산(2-6%)나 요소 연고를 사용하여 각질을 제거한다. 그 외 각종 항진균제를 1일 1~2회씩 바른다. 바르는 약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1달 정도 복용한다. 항진균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간기능 검사로 정상인지를 확인한 후에 복용해야 한다.

발가락 사이에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연고를 발라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따라서 먼저 진물이 멈출 때까지 하루에 세 번씩 15분정도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에 발을 담그는 치료를 해서 진물을 멈추게 한 다음 무좀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 약물 대신에 생리식염수나 일반 수돗물을 사용해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렵다고 발바닥에 생긴 물집을 따면 안 된다. 물집 딴 곳으로 병균이 들어가 곪는 수가 있다. 가능하면 물집을 따지 않는 것이 좋다. 

   
 
 
◆ 민간요법은 절대 금물

무좀만큼 민간 치료요법이 많은 병도 없다. 간혹 무좀에 아무 무좀연고나 발라도 좋아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다. 잠시 불편한 증상만 없어지는 것이다. 무좀은 ‘불치의 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는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해보지도 않고 피부 습진으로 알고 집에서 스테로이드제 연고로 자가 치료를 하여 병을 악화시키거나, 민간요법으로 식초에 정로환을 타서 바르거나 마늘 등을 사용한 후 화학화상이나 이차 세균감염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하거나 심한 경우 피부이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에서는 PM이나 치선액과 같이 속칭 껍질을 벗겨낸다고 하는 무좀약을 발가락 사이에 바르기도 한다. 발가락 사이의 밀폐된 공간에서 살이 더 진무르고 균이 들어가 곪기 쉬워지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소위 광범위 피부질환 치료제라고 하는 것들이 있다. 거기에 적힌 적응증을 보면 무좀, 습진, 감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임상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러한 연고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연고의 성분을 보면 무좀 곰팡이를 죽이는 성분 외에도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억누르는 호르몬제가 들어 있다.

이 연고를 바르면 증상이 빨리 좋아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 무좀이 완치되긴 어렵다. 무좀을 완치시키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열과 습기를 없애라!

무좀은 치료해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좀 곰팡이는 열과 습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그런 것들을 피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밖에서 들어오면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린 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진균제 분말을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양말이나 신발은 잘 맞고 통풍이 잘되는 것을 선택하여 가능한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

특히 발에 땀이 많은 사람들은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가 많이 들어가 있는 양말을 피하고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눈에 띄기는 하지만 발가락 양말 같은 것을 싣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한림대학교 의료원>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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