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부재에도, 수급 여건은 '好好'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국내 증시가 주가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은 찾기 어려워도 수급여건은 뚜렷하게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누적된 프로그램차익매도 물량 청산으로 증시 부양이 일어나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매도차익잔액(9조964억원)에서 매수차익잔액(7조54억원)을 뺀 순차익잔액은 2조910억원으로 지난달 31일 대비 9764억원 줄었다. 지난달 31일 순차익잔액은 3조675억원이었다.

이달 들어서 1조원 가까운 프로그램 차익 매수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 14일은 올해들어 가장 큰 규모인 4396억원 차익순매수가 일어났고, 이날도 차익거래에서 633억원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이는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이론가(1.20포인트)를 상회하는 등, 선물 고평가가 지속되자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차익거래 순매수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매도차익거래 대기 물량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2조원 이상이 남은 상황이다.

물론 선물 고평가 현상이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현ㆍ선물시장에서 외인의 태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어 수급 개선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인은 사흘째 매수 우위를 이어가는데다, 이날 선물의 고평가를 이끈 주체이기도 하다. 외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나홀로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베이시스 강화를 유도했다.

외국인은 1570계약 순매수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21계약, 405계약 순매도 했다. 한편,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은 19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지수상승을 이끈 동력"이라며 "외국인 현물 매수와의 공조속에 수급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 전했다.

다만,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포지션 청산으로 새로운 거래가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며 "향후 시장베이시스와 이론베이시스의 괴리차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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