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中, "환율 변동성 확대"…위안화 절상 '임박'

   
 
위안-달러 환율 추이(달러)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중국이 위안화 환율제도의 유연성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위안화 절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세를 불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밤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경제적 안정과 함께 보다 견고해졌다"며 "위안화 환율제도 개혁에 속도를 더하고 환율제도의 유연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번 성명에서 환율 조정시기나 폭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위안화 평가절상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대폭적인' 절상의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위안화 페그제 종료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로 수출기업들이 위기에 처하자 같은해 7월 1달러를 6.83위안에 고정시켰다. 이에 대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해 불공정 무역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중국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한 주 앞두고 내놓은 이번 조치는 이런 비판을 의식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짙다.

시장에서는 일단 중국의 환율제도 개혁 방침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20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번 조치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데 확신이 담긴 한 표를 던졌다"며 "중국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으로 쏠린 시장의 시선을 분산시켰다"고 말했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나머지 세계에 의존한 저가 상품 위주의 수출이 아닌 내수 중심의 경제도 가능하다는 데 대한 중국 정부의 확신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거들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세계 경제의 균형을 되찾고 회복세를 공고히 하는 데 매우 건설적인 조치"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위안화의 절상폭과 속도는 21일 금융시장이 열리고 나서나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유럽 재정위기를 경계하고 있는 만큼 절상폭이 기대만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이번 조치는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관건은 위안화 절상의 폭과 속도"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오닐은 중국이 21일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1% 높인 뒤 연말까지 최대 5% 절상할 것으로 내다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내 절상폭이 3%에 그칠 것이라고 점쳤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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